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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월호 | 뉴스단신 ]

안온하고 세심한 차도구, 소사요
  • 편집부
  • 등록 2020-02-06 17:08:30
  • 수정 2020-08-21 01: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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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온하고 세심한 차도구, 소사요
김진완
글.곽소영
웹진 다다손손 에디터 사진.이은숙

 

30년간 도자일을 해왔고 10년 넘게 차도구를 만들고 있는 도예가 김진완. 이천에 자리한 조용하고 아늑한 소사요에서 느리고 진중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자신의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도예가 김진완을 만났다.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소사리에 자리 잡은 도예가 김진완의 소사 요小沙窯. 집이 차지한 자리만큼 너른 마당에 호두나무, 보리수, 피자 두나무가 띄엄띄엄 서있다. 황토흙을 바른 장작가마 옆으로 가스 가마의 명확한 기둥도 보인다. 도예가 김진완과의 인터뷰는 내내 향 좋은 보이차와 함께 진행됐다. “원래부터 차도구를 만든 건 아니에요. 십여 년 전쯤 차를 즐기는 지인이 내준 철관음을 마셨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그 즈음부터 차도구를 만들기 시작한 것 같아요.” 차 茶에 대한 차인들 의 사랑은 대단하고 또 점차 늘어나고 있다. 말이 오고 가는 자리에 차가 자리할 때 풍기는 고상함과 정서적인 교류는 커피가 주는 분위기와는 또 다른 감성인데, 이런 게 바로 차의 매력이겠구나 싶었다. “차 마시는 행위 자체가 정적이고 선 禪적이잖아요. 그래서 차 도구도 수더분하고 순한 것을 만들고 싶어요. 화려하고 요란하면 그게 왜 안 맞잖아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천, 그리고 도자기, 그것도 서너 집 건너 한 집이 도자기를 하던 마을에서 낳고 자란 김진완이 도예가가 된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 만들어 쓰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10대 후반부터 도예작업을 시작하고 5년여간 도제식으로 도자 일을 배웠다. 이후 20대 중반에 자기만의 작업장을 열고 그렇게 도자기를 빚고 구운 시간이 켜켜이 쌓여 30년 세월이 됐다.

 

 

 

역시 도예가가 직접 흙을 발라가며 만든 것이다. 그런 그가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작업에 대해 물었다. “요즘에 는 흑유 쪽, 유약이라 하긴 그렇고 검은색 계통의 질감이에요, 질감. 기본적인 디자인이나 기능 같은 건 항상 바탕에 깔려 있는 거고, 질감을 많이 고민하고 그쪽으로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세상에 존재하는 차도구 중 가장 뛰어나다는 중국의 자사호가 도예가 김진완의 롤모델이다. 기능적인 면밀함은 자사호의 기능을 따르되 모양은 우리 정서에 맞게 만들려는 시도로 작업하고 있다. “검은색은 재료와 관계가 많아요. 흰 바탕의 재료에 검은색을 내긴 좀 어렵거든요. 검은 바탕에 검은색을 내긴 쉽죠. 그래서 검은색을 원한다면 검은색 바탕이 되는 재료를 쓰는 게 좋더라고요. 제가 표현하고 싶은 색감과 질감을 얻으려고 유약은 만들어 써요. 저한테는 검은색이 질감을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색이더라고요.” 호흡이 끊기지 않도록 인터뷰 중 오고 간 차 역시 그가 만든 차호로 나눴다. 흙 자체가 완벽히 검지 않아서 더 검게 표현하려고 착색제, 산화철을 사용해 상감을 만든다. 반짝이는 검은 점은 유약을 분무해서 시유한다. 검게 하기 위한 공정이 세 단계 정도 축적된 건데, 유약을 전체적으로 입히면 질감이 잘 살지 않아 그가 원하는 표현을 위해서 이 과정은 꼭 필요하다. 초야에 묻혀 살 듯 한적한 시골살이지만 그는 이천이라는 배경을 잘 활용하는 도예가다.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리는 세계도자센터에 가서 전 세계의 도자관련 잡지도 보고 웹서핑을 하며 새로운 경향에 대한 공부도 한다.

그렇다면 그는 차도구를 만들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할까 “뭐라고 해야 되나. 10년은 조금 넘은 것 같아요. 꽤 했어요. 하다 보니까 내가 써보고 이러다 보니까 안정감, 이런 게 좀 필요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물건을 쓰는 사람이 느끼는 안정감, 지나치지 않은 것, 과하지 않은 것. 차가 추구하는 게 정신 수양이고 정적인 감흥인데, 디자인이 요란하면 본질하고 안 맞잖아요. 그래서 안정적이고 지나치지 않는 것을 늘 생각하면서 만들죠. 또 도구가 갖춰야 할 조건이라고 해야 되나요? 물을 따를 때 흘러내리지 않는 것 같은 기본적인 기능은 갖추는 것. 절수나 단수같은 세밀한 부분이요. 사실 검은색을 선택한 이유가 기능 때문도 있거든요. 이게 물을 따르다가 끊을 때 물이 잘 흘러내리지 않아요. 같은 형태라도 이 질감에 온통 유약을 바르면 쭉 타고 흘러내려요. 그런 부분이 무유로 했을 때 기능을 살리기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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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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