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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월호 | 전시토픽 ]

〈공예가의 시선Ⅱ-촉(觸)〉
  • 편집부
  • 등록 2019-07-02 01:05:11
  • 수정 2019-07-08 23: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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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을 촉각으로 전이하다
<공예가의 시선Ⅱ-촉(觸)>

2019.4.10~5.6 갤러리밈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6일까지 갤러리밈 제1 전시장에서 <공예가의 시선> 두 번째 시리즈로 ‘촉(觸)’이라는 주제의 기획전을 열었다. <공예가의 시선>은 기능의 효율과 조형적 실험 영역 사이에서 고민하는 공예작가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여정을 탐구해 보는 연작전이다. 지난 2017년 도예, 유리, 섬유 등 현대공예작품을 선의 미감으로 해석했던 <공예가의 시선Ⅰ-선(線)>에 이어, 이번 전시는 시각적 경험과 촉각적 기억이 결합해 새로운 감각의 장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촉(觸)’의 시선으로 풀어내었다. 

 

<공예가의 시선Ⅱ-촉(觸)>전은 관람객에게 시각 정보가 촉각적 실재감으로 느껴지는 경험을 제공한다. 시각이 촉각으로 전이되는 지각 방식의 변화는 ‘시각적 촉각성’이라는 용어로 설명된다. 이는 디지털콘텐츠 사용자가 수용하는 시각적 자극이 촉각적 지각 상태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하며, 물리적 개입이 전제되지 않았음에도 마치 손으로 만지는 듯 한 느낌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공예는 타 예술장르에 비해 생활영역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촉지각적 대상으로 손의 감각이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장르이다. 친숙한 만큼 각각의 매체가 주는 매끈하고 서걱거리는 표면, 단단하고 여리기도 한 재질, 따뜻하고 차갑게 느껴지는 온도는 관람자가 삶의 구석구석에서 켜켜이 쌓아온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  
이번 전시는 일상생활 속에서 촉감으로 얻어진 보편적 기억이, 특정한 재료의 표현과 구축방식에 따라 표층과 시각이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촉의 상상력이 자극되도록 이끄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현대공예작가 6인-고보경(섬유), 김교식(도자), 신승은(도자), 양유완(유리), 이꽃담(도자), 이상호(도자)-이 재료의 물성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언어로 펼쳐내는 표현 방식에 초점을 맞추었다. 
고보경 작가는 부드러운 실로 엮어낸 일상적 기(器)의 형태로 매체의 물성과 기의 기능이 충돌하는 전략을 통해 이성과 감성이 공존하는 소통의 장을 만들어냈다. 한지, 돌, 타일 등 이질적인 재료들과 함께 배치하여 개별 소재의 촉각적 인지를 배가했다. 세필로 그려내 듯 정교한 선을 표면에 입힌 김교식 작가의 작품은 단조로움을 뚫고 울려나오는 감성적 촉을 보여준다. 이전의 작업과 유사한 기형의 표면에 빼곡하게 둘러쳐진 선들은 제각기 튀어나온 정도에 따라 명암을 달리하며 은은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바깥 면은 철의 농담에 따라 거칠고 짙은 색감을 머금고 고운 백색의 내면으로 스며들어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한다. 야생화의 솜털까지도 압날법으로 입체감 있게 담아낸 이꽃담 작가는 유년시절 들판에서 손끝을 스치던 섬세한 감성적 촉각성을 불러일으키며 도자매체가 갖는 통상적 질감의 예상을 비껴갔다. 자연스럽게 스며든 꽃잎과 잎사귀의 색감은 생동감 있게 흐드러져 전시장을 수놓았다.

 

----------이하 생략


글_장민아 갤러리밈 큐레이터    사진_편집부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년 4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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