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와 여성이 공존하는 세 개의 공예공간
김은선 에디터
최근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여성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는 기관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여성공예가들을 위한 작업환경은 물론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사회진출 증진 및 아이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 이번 호에서는 서울 강남, 노원, 관악구에 위치한 여성과 공존하는 세 개의 공예공간을 소개한다. 여성공예가와 지역시민들이 함께 누리는 공예 특성화 공간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과 육아에 지친 엄마들과 아이들이 자유롭게 배우고 즐기는 ‘관악구 행복마을 마더센터’, 공예와 디자인 업종의 전문성을 지원육성하는 공간 ‘서울특별시 여성창업플라자’에 대해 알아보자.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
여성공예가와 지역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
Seoul Woman Craft Center The Arium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이하 더아리움)은 시민 누구나 찾아와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자 여성공예인들의 창작과 창업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는 공예공간이다. 더아리움은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이 도봉구로 이전하며 남게 된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지난 2017년 2월에 공식개관 했다. ‘공간, 작은 방’을 뜻하는 더아리움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에 달하는 규모로 신축됐다. 지역시민 뿐만 아니라 모두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이곳은 언제든 공예체험을 즐길 수 있는 ‘생활창작공간 씨’와 공예 관련 서적이 비치되어있는 독서공간 겸 전시와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공예마당’이 1층 로비에 마련돼 있다. 또한 1층에서부터 4층까지 이어지는 계단형 공간 ‘온오프스페이스OnOff Space천수답’은 빗물로만 농사지을 수 있는 순수농사인 ‘천수답’의 뜻처럼 창작과 창의적인 활동으로 활성화되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영화상영과 공연, 강의, 전시 등 다양한 행사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인근주민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카페 ‘크래프트 살롱’은 예술문화 관련 전문가들의 강연을 진행하는 월간 크래프트 살롱 《공예공감》과 인디밴드의 공연이 상시로 열려 한층 활기를 띄고 있다. 또한 지하 1층에는 작가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동작업실’오픈을 앞두고 있어 교류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예정이다.
더욱이 여성공예창업가들이 작업실을 개방해 자유로운 방문과 체험이 이뤄지는 《오픈스튜디오》와 입주작가들이 직접 공예체험을 지도하는 《생활창착 프로그램》은 더아리움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신청이 가능하다. 《예술시장 천수답장》은 입주작가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한 외부공예가들의 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공예마켓으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고 있다. 더불어 사전 신청한 10인 이상의 단체 및 모임에 한해 진행되는《아리움 투어》를 통해 센터에서 운영, 지원중인 사업과 시설을 안내하고 있다.
김영등 서울여성공예센터장은 “공예로 특성화된 더아리움은 다른 창업지원기관과 달리 내·외부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들로 시민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공예를 공유할 수 있는 점이 차별화된다.”고 전했다.
도자, 금속, 섬유, 가죽공예 등
다양한 공예분야 한 곳에 모여
53개의 창업공간이 들어선 더아리움은 공간 앞 면이 유리로 되어있어 높은 자연채광을 자랑하며 입주작가들이 작업실로 사용함과 동시에 쇼룸 및 매장으로 이용하도록 설계했다. 이곳에는 아름다운 우리문화유산을 일상에서 친숙하게 사용하는 섬유제품으로 재조명한 강정은 공예가의 ‘본리빙Vonliving’, 개인의 기억해야할 따뜻한 순간과 스토리를 주얼리에 담는 유은정 공예가의 ‘모먼트 오브 어스Moment of us’, 모두에게 편안한 걸음이 되는 착한 구두를 만드는 심아람 공예가의 가죽구두공방 ‘소유구두’ 등 도자를 비롯해 유리, 금속, 칠보, 가죽공예 등의 개인 스튜디오들이 입주해있다. 또한 다채로운 색소지를 사용해 아름다운 문양를 만드는 홍지은 도예가의 ‘레어컬러 스튜디오Rarecolor studio’를 비롯해 식기와 오브제 등의 생활예술품을 물레와 캐스팅, 3D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하는 손설희 도예가의 ‘오브제 콤마 에스OBJET, S’, 수학의 원리를 활용한 기하학패턴으로 수학이 어떻게 예술에 기여하는지를 표현하는 한화정 도예가의 ‘화정 Ceramics’와 함께 총 10개의 도자 스튜디오들이 입주해있다.
이밖에도 입주작가들을 위한 휴게공간과 공용오피스, 창업가들의 소규모 회의실 겸 별도의 작업공간으로 사용가능한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 사진촬영 공간인 ‘비주얼스튜디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C&CChoice and Curation솔루션’을 운영해 입주작가들의 성장 단계별 역량과 필요에 따른 공예창업기초교육과 비즈니스 멘토링, 컨설팅 등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여성공예가 발굴과 발전위한 공예사업 진행
더아리움은 여성의 사회적 참여와 경제활동의 기회를 높이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번 해부터 서울특별시여성능력개발원에서 주관하던 서울시가 운영하는 ‘여성공예사업’을 이관 받아 진행해오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3년 공예창업을 준비하는 여성공예창업가 발굴과 창업과정에 필요한 교육, 홍보, 유통 등을 지원하는 <여성공예창업대전>을 시작으로, 여성공예창업가의 오프라인 판로지원을 위해 매주 주말 인사동 감고당길에 마켓을 선보이는 <여성공예마켓 수공길>, <수공길> 신규 참가자를 발굴하는 공모전 <서울여성공예창업소전>, 우수한 창업역량을 가진 7명의 여성공예창업가를 선정해 3년 간 사업지원을 제공하는 <여성공예창업 성장지원 777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여성공예사업’의 자세한 내용은 더아리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가능하다.
더 아리움은 설립초기시기와 함께 주변 공사 가림막에 가려져 아직 주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센터 인근 박물관 건설과 공원 신축공사가 완료됨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더 아리움의 입주지원은 매해 2월에서 3월 내에 진행되며, 주민등록 또는 사업자등록증 주소지가 서울인 시민여성, 창업자 이거나 창업 3년 이내의 공예 관련분야 초기 창업자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다.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통과한 입주자는 1년을 계약, 추후에 운영센터의 경영평가를 통해 1년 재계약이 이루어지며 최대 2년까지 입주 연장이 가능하다. 창업실은 기업 또는 팀당 1실이 지원되고, 월 100시간의 상주를 계약으로 한다.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
서울 노원구 동일로 174길 27
T. 02.948.1188
H. www.seoulcraftcenter.kr
〈관악구 행복마을 마더센터〉
육아에 지친 엄마들과 아이들이 쉬어가는 곳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비영리 여성단체 ‘관악구 행복마을 마더센터(이하 마더센터)’는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복합문화 공간이다. 김한영 행복마을마더센터 대표는 지난해 2017년,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환경과 놀이시설이 부족한 관악구에 엄마들과 아이들이 상시적으로 방문해 교육 및 휴식, 취미활동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인 ‘마더센터’를 설립했다. 1980년에 설립되어 여성들의 자발적인 사회참여 및 육아문제 해결을 선도하는 독일의 마더센터에 영향을 받은 ‘마더센터’는 전업주부와 경력단절 여성들의 사회진출기회와 아이들과 엄마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아이들을 위해 엄마들의 재능기부로 진행되는 《난곡엄마학교》와 《품앗이 육아모임》을 비롯해 학교폭력 예방, 비폭력 대화 등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학부모강좌》, 지역여성들의 취미 및 특기 계발을 위한 《마을공방》, 영유아의 체력증진을 위한 《통통체조교실》, 도자체험, 모종심기 등 야외에서 열리는 아이들을 위한 무료체험 축제 《학교야 놀자》, 보드게임, 전래놀이 등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가족놀이 프로그램 《주말학교》 등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많은 주민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도자공예,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교실마련,
활발한 참여 이어져
‘마더센터’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마을공방》을 요일별로 운영하고 있다. 월요일에 진행되는 석고방향제, 플라워아트, 디퓨저 등 일일수업을 비롯해 수요일의 ‘캘리그라피 교실’, 목요일의 ‘수공예 뜨개 교실’, 금요일의 ‘도자공예 교실’이 열려 약 10명에서 15명의 규모로 수업이 진행된다. 또한 엄마들 뿐만 아니라 청년들로 구성된 ‘청년공예교실’을 마련해 가죽공예, 압화공예, 종이공예 등의 수업을 열고 있다. 《마을공방》은 서울문화재단에서 생활문화지원센터로 선정돼 열리는 생활문화강좌 사업으로, 인근 주민들의 참여가 높은 편이다. 김한영 대표는 “육아에 지친 엄마들이 서로의 재능과 특기를 공유하고 배우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점은 물론 아이와 함께 방문해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부담 없이 수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더센터의 장점이자 일반 문화센터와의 차별점.”이라 전했다.
이외에 현재 우리나라 최초 마더센터인 ‘춘천여성협동조합 마더센터’를 비롯해 ‘대전 대덕구 육아복합마더센터’, 서울 마포구 ‘소금꽃마을 마더센터’, 경북 경산시 ‘경산마더센터’, 경기 성남 ‘은행동마더센터’등이 일부지역에 마련됐다. 마더센터는 엄마와 아이를 위한 공간 제공과 더불어 육아관련 및 엄마들의 주체성을 높이는 다양한 강의들로 지역여성들의 소통의 장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관악구 행복마을마더센터
서울 관악구 신림동 1565-1
T. 02.866.1318
H. www.blog.naver.com/heemang1318
〈서울특별시 여성창업플라자〉
공예와 디자인 분야 집중지원,
업체 간의 순환시스템 마련
‘서울특별시 여성창업플라자(이하 여성창업플라자)’는 강남구 도곡역사(3호선) 내에 공예·디자인 업종을 특화해 설립된 기관으로, 초기(예비) 여성창업자들을 위한 창업지원을 통해 성공기업가를 육성하고자 마련됐다. 지난 2013년에 첫 문을 연 여성창업플라자는 입주업체들의 작업 및 사무공간으로 마련된 15개의 작업실을 비롯해 스튜디오실, 물품보관실, 상담실 및 개방형 창업공간, 공동작업실, 교육실, 휴게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1:1 맞춤형 컨설팅’, ‘입주기업 창업교육’, ‘공예마켓 참가지원 및 전시·페어 참가지원’, ‘홍보 및 마케팅지원’ 등 입주기업의 창업을 위한 교육 및 경영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먼저 입주한 ‘선도업체’가 신규로 입주한 ‘후발업체’에게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멘토링Mentoring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후발업체가 신생업체에게 선도업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창업순환시스템Perfusion-systerm’이 활성화 되어있다. 이 프로그램은 입주작가들의 만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공예와 디자인, 협동조합 등 시너지 효과 기대
여성창업플라자에는 현재 도자, 가죽, 섬유, 금속 등 다양한 공예·디자인 분야의 13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손 그림으로 디자인하는 드로잉스튜디오 ‘드로잉K’를 비롯해, 가죽 패션소품, 사무용품, 인테리어 용품을 생산하는 ‘연지yenzy’, 의류용 직물 및 인테리어 편물을 제작하는 ‘위브온WEAVE on’등 다양한 브랜드기업이 입주해있다. 있다. 또한 3D프린팅과 공예 융합 협동조합인 ‘핸즈플러스협동조합’, 자연의 아름다운 선과 색을 도자기로 섬세하게 표현한 세라믹 스튜디오 ‘세라믹 화려’ 등 일부 기업들은 이번 해를 마지막으로 내년 1월 다른 입주기업에게 자리를 내주게 된다. 여성창업플라자의 입주자격은 공예·디자인 업종의 창업 및 사업자등록 3년 이내인 여성(예비)창업자로, 서류와 면접심사를 통해 입주가 결정된다. 최종선발업체는 1년 계약 후 운영주체의 평가를 통해 최대 3년까지 연장가능하다. 또한 서울시 동부여성 발전센터 공예분야 교육을 이수한 협동조합 설립 또는 예정자에게는 가산점이 주어지며 ‘서울여성공예창업대전’에서 동상 이상 수상자에 한해 거주지와 관계없이 지원이 이뤄진다. 자세한 지원방법은 매해 하반기 서울특별시 여성창업플라자 홈페이지의 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결원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입주모집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더불어 광진구의 서울특별시 ‘동부여성발전센터 여성창업보육센터’를 비롯해 노원구의 ‘북부여성발전센터 여성창업보육센터’, 금천구에 위치한 ‘남부여성발전센터 여성창업보육센터’ 등의 여성인력개발기관에서도 여성 창업활성화를 위한 장소 및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동부여성발전센터 여성창업플라자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지하 2814 도곡역사 내
T. 02.576.3883,5522
H. www.seoulwomenventure.or.kr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년 1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