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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월호 | 전시토픽 ]

황연주 H양의 그릇가게
  • 편집부
  • 등록 2018-08-06 16:22:53
  • 수정 2018-08-06 17: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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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주

5.1~6.2 서울 씨알콜렉티브

 

오세원 씨알콜렉티브 디렉터

한물간, 버려진 그릇들이 화려한 외출을 시도한다. 황연주 작가의 개인전 는 유행 지나고 사연 많은 중고그릇들을 씨알콜렉티브마포구 연남동 소재 전시장으로 불러들였다. 특정 지역의 재난과 같은 사건들을 배경으로 사회적 구조의 부정적 측면을 들추어내는 작업을 해오던 황연주 작가는 이번엔 밥그릇, 국그릇, 컵, 종지 같은 그릇들을 버려진 사연과 함께 수집하고, 설거지를 통해 손때를 지워 새로운 텍스트로 구성하기 시작했다. 소비재로써 가치가 떨어지고 한물간 그릇들은 중고시장 논리 속에서 새로운 가치체계가 형성되지만, ‘수집가 되기’를 실천하는 작가는 이들의 화폐적 가치를 떼어내고 그릇 모두가 품은 기억들을 그릇제공자 및 참여자와의 소통을 통해 되살린다. 또한 다양한 그릇들이 드러내는 미세한 디자인의 변천사에서 4인용세트에 대한 ‘집착’같은 식문화의 변천사를 발견함으로써 특정 사건을 떠올리거나, 자본이 빚어내는 차이의 미학, 심지어 당시 국가의 4인 가족정책을 바탕으로 한 판매전략 등을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수집가로서의 수행적 행위는 참여자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비예술과 삶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구성된 현실과 함께 사회적 현상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황연주 작가는 2016년 과천아파트개발로 슬럼화 되어가는 자신의 동네에서 우연히 땅에 반쯤 묻혀 있는 그릇더미를 발견한다. 이 그릇무더기는 주변주택에 살던 모 주부가 새 아파트로의 이사와 함께 새 그릇을 장만하고는 헌 그릇을 그냥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작가는 이 그릇을 작업실로 가져와 거의 무의식적으로 깨끗이 설거지한 뒤, 그릇을 버리는 사람의 심정, 버려지는 그릇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작가는 그릇에 담긴 그 누군가의 소소한 역사가 누락되고 삭제되어 사라지는 기억, 작고 소외된 여성의 사적인 삶과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  이하생략

 

<</SPAN>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7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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