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화(한국) 「감정의 기억」 도자, 200×200×H20cm 가변설치
제9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대상에는 도예가 이인화의 「감정의 기억」이 선정돼 최고상의 영예와 5천만원의 상금을 안았다. 대상 수상작 「감정의 기억」은 “창작의 과정에서 직접 ‘손’으로 체화되는 시간을 통해 지속적인 발견을 경험했다”는 작가가 ‘빛’과 ‘물성’의 관계, 손으로 익힌 감각과 생각, 안목 등을 작가만의 정서적 감성으로 구체화한 도자공예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이인화 작가의 작품에서 전해지는 아름다움과 감동을 통해 공예의 기술 역시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인화 작가는 서울대 공예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강원도양구백자박물관 내 백자연구소에서 활동하는 연구원으로서 백자 유물 재현 연구를 하며 여기서 받은 영감을 통해 백자를 현대화하는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콜렉트>, 프랑스 <메종 오브제> 등 국내·외 유명 전시에 참가해 좋은 호응을 얻으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도예가다.
금상에는 홍재경의 종이공예 작품 「생명, 흙으로 부터」와 영국공예가 데이빗 게이트David Gates의 나무공예작품 「약간 열린 문」이 각각 수상해 상금 2천만원을 받는다. 홍재경의 「생명, 흙으로부터」는 흙속에서 생명이 잉태돼 빛을 받음으로써 뿌리에서 줄기가 돋아나 퍼지고, 새가 울고, 꽃이 피고, 짐승들이 뛰노는 모습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구상과 추상을 연계시켜 입체감을 높힌 극도로 정밀한 손의 노동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데이빗 게이트의 「약간 열린문」은 “공학적 건축물 구조를 지닌 ‘캐비넷’이 담고있는 저장공간과 그것을 관통하고 있는 조각 구조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 밖에 은상에는 도예가 배세진의 작품 「고도를 기다리며」와 유리작가 강민행의 「Blooming」, 대만 공예가트상-흐슈안 린의 금속작품 「위이位移」가 수상해 각각 1천만원의상금을 수상하게 된다.
이번 제9회청주국제공예공모전의 심사는 지난 지난 6월 21일부터 7월 5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접수된 세계 33개국 총 872점의 작품을 대상으로 국내외 공예계에서 활동하는 각 분야별 전문가 15명이 1차 이미지 심사를 진행했으며, 여기서 선정된 112점의 작품에 대한 2차 실물심사가 지난 8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진행됐다. 2차 최종 심사의 심사위원은 에비 에이메스버리AviAmesbury 호주 캔버라 공예디자인 센터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백경찬 서울대학교 금속공예학과 교수, 이상민 중앙대학교 조소과 교수, 크넛 에스트럽Knut Astrup 노르웨이 국립장식미술박물관 시니어 큐레이터, 니콜라스 르 모인Nicolas le Moigne 스위스 디자인스쿨 에칼 학과장이 맡았다. 올해 공모전에 대해에비 에이메스버리 심사위원장은 “전통적인 공예의 기술이접목된, 공예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접수됐다. 심사는 예술성이 반영된 창의성, 혁신성, 기술성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그 중 기술성은 기계적이고 테크니컬한 기술을 의미하기보다 공예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손’ 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다. 심사위원회는 ‘공예의 본질을 담는 수공예의 가치를 재모색 해야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으면서, 심사과정 동안 ‘손’을 기반으로 한 수공예의 가치를 담는 ‘기술’을 기반으로 현대공예에 담론을 제기 할 수 있는 ‘혁신적’이며 ‘독창적’인 작품을 선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는 이번 비엔날레 전체의 주제이며 공모전의 주제인 <Hands+,확장과 공존>과도 동일한 방향성을 추구한다.”고 밝혔다.제9회청주국제공모전의 수상작품은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9월 16일부터 10월 25일 40일 동안 옛 청주연초제조창 내 특별 전시실에서 공개된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창의적인 실험과 공동연구 및 토론을 통해 현대공예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기획전과 특별전에 참여하는 전 세계 10개국 30여 명의공예가들과 함께 비엔날레 기간인 오는 9월 17일부터 10월 17일까지 한 달간 비엔날레 행사장인 청주 옛 연초제조창에서 ‘2015청주국제공예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은 공예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치를 찾아내는 창의적인 접근과정의 소개와 세대,지역, 장르 간의 창작교류를 활성화 및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5청주국제공예워크숍’은 워크숍의 구성형식 및 내용의 변화를 통해 공예워크숍의 새로운 구성과 차별화된 형식으로 진행된다. 첫째, 공예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시에 큰 비중을 두었으며, 전문가와 일반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둘째, 워크숍의 모든 프로그램은 공예분야에만 영역을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한 프로그램 구성에 비중을 두었으며, 기획전과 특별전의 주제와연계되고, 관람객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작가 개개인의 차별화된 진행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마지막으로 워크숍의 프로그램은 관람하는 전문가 그룹과 학생, 일반인 등의눈높이에 맞추어 보다 많은 적극적 참여를 유도한다. 관람객의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작가의 일방적 강연 및 작업제작시연으로국한되었던 워크숍의 한계점을 극복함으로써 현대공예의 저변을확대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한 달에 걸친 이번 ‘2015청주국제공예워크숍’은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본전시인 기획전과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특별전의 참여 작가들로 구성됐다. 비엔날레 전시팀이 1차 선정한 국내외 참여작가들 중 전시감독이 국내 18팀과 국외 10팀을 최종결정했다. 국내작가로는 가든하다, 김규태, 김종인, 김진, 맹욱재,박성욱, 박홍구, 소피에타Soffietta, 손몽주, 유대영, 유의정, 이규홍, 이상협, 이은범, 이은실, 조효은, 주세균, 패브리커Fabrikr, 천종업, 허상욱 등 27명(20팀)이 참여하며, 외국작가는 아닐라 퀘윰 아그하Anlia Quayyum Agha, 토마스 청Thomas Cheong, 필 커튼스Phil Cuttance,히데키 기자키Hideaki Kizaki, 가브리엘라 리겐자Gabriela Ligenza,토니 마쉬Tony Marsh, 너버스 시스템Nervous System, 제프리 사미엔토Jeffrey Sarmiento, 언폴드Unfold, 보케 드 브리Bouke de Vries 등 13명(10팀)이 참여한다.
이번 국제공예워크숍은 문화관광체육부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올해 비엔날레 참여를 통해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에게 자신의 창조적인 작품세계를 강연과 작업시연을 통해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이번 ‘2015청주국제공예워크숍’을 시작으로 정부와의 지속적인 연계를 통해 일회적인 국제행사가 아닌 지속적 글로벌 네트워크 협력기반을 구축하고, 대한민국 공예의 중심지로서 공예의 새로운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역할도 더욱 적극적으로 담당할 것을 구상하고 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9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