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 캔자스시티에서는 전 세계 도예인들이 주목하는 행사 <제50회 NCECA>가
열렸다. 올해는 ‘제작자, 선구자, 그리고 이정표Makers, Mentors, and Milestones’를 주제로 스승과 제자의 세계, 젊은 작가들의 담대한 실험정신과 괄목할만한 중견작가들의 연륜, 전통과 현대적 미감의 조화 등 현대도예의 진면목을 도예가들에게 선보임은 물론 일반관람객들의 미적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행사로 치러졌다.
올해의 제작시연 아티스트 들이 무대를 나눠 쓰고 있다. 그들은 주로 스승과 제자 관계다.
도자를 향한 뜨거운 열기 제50회 NCECA Conference
제 50회를 맞이한 NCECANational Council on Education for the Ceramic Arts 미국 도자 예술 교육 평의회의 컨퍼런스가 미국의 중부,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 컨벤션 센터에서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NCECA는 교육, 지역 사회의 인프라 조성, 연구 등을 통해 미국의 도자 예술을 지원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비영리 조직으로 1966년에 설립됐다. NCECA의 슬로건 중 하나는 조직의 설립 목적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도자예술을 배우는 것이 우리의 삶을 발전시키고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을 믿는다. 그것은 대지로부터 누군가에게 다른 어떤 예술적 수련을 통해서도 수용할 수 없는 능력으로 우리들을 연결시킨다.”
설립 이후 국제적인 공동체로서 회원들 간에 도예 관련 정보의 나눔, 창의적인 연구 기회 제공, 도예 관련 네트워크 등의 자원을 제공하는 한편 전시회와 공공이벤트 등을 통해서 도자 예술의 중요성과 현 위치를 대중에게 성공적으로 알리고 있다.
특히 이번 NCECA 학회에서는 지난 반세기 동안 도자예술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를 NCECA저널과 그에 따른 에세이들을 통해 정리했으며, 정기 총회에서는 현재 도자 예술과 도예 교육에 관련된 최근 이슈들에 대해서 짚어보았다. 이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술 운동과 중요한 도예가들이 어떻게 작금의 도예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은 어떠할 것인가 등에 대해 다 함께 고민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갤러리를 포함한 많은 회원들은 창의적인 생각과 스토리를 나누고,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혁신적인 공예가들의 성취를 다룬 출판물과 필름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학회는 ‘Makers, Mentors & Milestones제작자, 스승 그리고 이정표’ 라는 주제 아래 도자관련 예술가, 학생, 교육자, 전시 기획자, 도자 예술 미술사가, 박물관 큐레이터 등 5000여 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등 멀리서도 참석했다. 행사가 열리는 컨벤션 센터에서는 나흘간 전시, 시연, 강연, 패널 토론 등의 행사가 끊임없이 이어졌는데, 수천 명의 참가자들의 도자예술에 대한 열정과 관심으로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필자가 사는 오클라호마Oklahoma의 텔라쿠아Telaquah에서 4시간 20분을 운전해서 도착한 뒤 호텔에 여장을 풀고 컨벤션 센터에 방문해 예년과 같이 <제24회 연례 컵 판매·전시 행사24th Annual Cup Sale Submission and Exhibition>에 가지고 간 작은 컵을 기증하러 2층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매년 ‘마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용기Drinking Vessel form’들을 행사 첫날과 둘째 날, 학회 참가자들에게서 기증 받아 셋째 날인 금요일 아침부터 판매한다. 유명 작가나 교수들이 가장 최근에 만든 머그나 텀블러를 비롯해 학생들이나 취미생들이 도자기의 기본에 충실히 만든 컵 등을 행사장에서 볼 수 있었다. 금요일 아침에는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사기 위해 행사장 문이 열리기를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작년이 학회 컵 판매 이벤트에서 팔린 컵들은 1,125개로 거둬들인 수익금은 $30,686이었다고 한다.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학생들의 장학금이나 해외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에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들까지의
강연
목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린 강연들은 다양했다. 도자예술의 기술적인 측면을 다룬 강연과 정해진 주제를 미리 선발한 패널들을 중심으로 토론형태로 진행되는 세션, 이머징 아티스트 톡, 도예가의 삶에 관련된 주제를 다룬 강연 등 셀 수 없이 많았다. 한 번에 서너 개가 동시에 열렸기 때문에 학회 참가자들은 시간대 별로 본인이 좋아하는 강연을 듣기 위해서 드넓은 컨벤션 센터를 이틀 동안 분주히 걸어 다녀야 했다. 특히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소개하는 강연과 가장 최근의 세라믹스 테크놀로지인 3D프린팅 기술을 보여주는 시연 방은 이틀 내내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시연
올해의 제작 시연 아티스트들은 이 분야에서 굵직한 커리어로 잘 알려진 패티 와라시나Patti Warashina, 리차드 놋킨Richard Notkin, 데이빗 맥도날드David MacDonald와 가일 캔들Gail Kendall이었다. 특이한 점은 위의 네 작가들이 각자 한 명씩의 아티스트들을 데려와서 큰 스테이지를 나누어 사용했다는 점이었다. 그들의 관계는 주로 스승mentor과 제자mentee의 관계로 수년 동안 서로를 이끌어주고 도와주는 관계다. 제자들은 모두 현재는 유명한 아티스트, 선생이 되었다고 한다. 제자들은 그들의 스승으로부터 어떻게 영감을 받고 어떤 방식으로 지도 받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목요일, 필자는 패티 와라시나와 리차드 놋킨의 시연 장소에 도착해 그들의 시연 작품들을 감상할 수있었다. 패티는 시연 시간이 다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계속 수정하고 매만지며 다듬는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시연자로서가 아닌 작가로서 작업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전시회
수요일 오후에 들린 ‘캠퍼 현대 아트 뮤지엄Kemper Museum of Contemporary Art’에서는 <원래의 곳으로부터의 속삭임A Whisper of Where It came from>이란 전시회에서 기존의 순수 미술의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여섯 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도예를 각자 자신 있는 회화, 조각, 콜라주, 판화, 설치 등을 포함하는 믹스 미디어mixed media 장르에 결합했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작품에 흙이라는 매체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작가의 손동작이 표현되는 표면을 작품에 그대로 남기기도 했다.
그 중에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작가 문지하씨의 찌그러지고 비틀린 재미있게 구성된 도자기들이 한국 전통 나무 손님상들에 놓여서 전시장 중앙의 바닥에 있었다. 중앙 갤러리 벽면에는 한국의 노리개에서 영감을 받은 세라믹과 실들을 이용한 커다란 노리개들과 끈과 실 공예, 구슬 등을 사용한 세라믹 탈들이 전시되어있었다. 또한 마크 쿠퍼Mark Cooper의 세라믹, 나무, 천 등의 여러 가지 재료들을 이용하고, 판화 드로잉, 도자, 페인팅 등 여러 장르의 미술 영역을 포한한 설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탄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그의 작품은 아시아 문화에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Nelson-Atkins Museum of Art에서 열린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5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