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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월호 | 해외 ]

크리스탈 모레이의 아름다운 공존Crystal Morey : Delicate Dependencies
  • 편집부
  • 등록 2018-01-09 17:19:20
  • 수정 2018-01-09 17: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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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곰과 하얀 떡갈나무Brown Bear and White Oak」 Porcelain and Glaze, 8.5×4×3 inch, 2016, $1,700 (약 2백만원)

숲은 야생 동물들이 생존하는데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생태적 혹은 환경적인 서식지habitat이다. 그러나 도시의 외연적 확산과 이에 따른 사회 기반 시설infrastructure의 건설은 산림의 훼손과 야생동물들의 거주 구역 감소로 이어져, 결국 동물과 인간과의 긴장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그리하여 현재 많은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하거나, 혹은 동물이 인간의 영역을 공격하는 등의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뜨거운 영토 위에서 삶을 영위하는 인간과 동물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환경문제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도예가 크리스탈 모레이Crystal Morey의 작품을 소개한다. 크리스탈은 이 땅 위에서 존재하는 인간과 동물들 간의 복잡한 상호 관계를 주제로 작업을 한다. 그녀는 도예가인 비올라 프레이Viola Frey (1933-2004)가 학과장으로 제직했었던 대학인 캘리포니아미술대학CCA, California College of the Arts에서 도자조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많은 예술 잡지에 소개되어 미국에서 대중들에게 친근한 도예작가인 크리스탈은 현재 국내외의 화랑과 미술관 및 박물관에서 활발하게 작품전을 열고 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대리석 조각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순백색의 섬세하고 정교한 그녀의 작품들은 언뜻 보면 황소 머리에 인간의 몸을 가진 반인반수의 미노타우로스Minotaur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인간은 몇 천 년이 소요되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진화의 과정을 빠르게 단축시킬 수 있는 과학적인 성과를 만들어 냈다. 오늘날에는 단 하나의 세포 조작으로도 인간을 인위적으로 바꿀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거대한 생태계조차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발전과정에서 불행하게도 많은 야생동물들의 공간이 파괴되고 훼손되었다.

자연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인간으로서 세상을 향해 던지는 에코힐링eco-healing에 관한 나의 질문들이 불확실하고 공허한 대답으로 되돌아올 때, 나는 인간과 동물, 그리고 대지의 신비한 대화를 흙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나의 도자조형 형태들은 스트레스, 불안, 그리고 복잡한 감정들로 가득 차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들은 신비한 주술적인 파워 역시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인간이 행하는 자연 파괴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옴을 알려주는 신성한 수호신의 역할도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탈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시에라 네바다Sierra Navada산맥의 기슭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탓에 자연을 관찰하는 데 있어서 남다른 감수성이 있었다고 한다. 유년기를 자연 속에서 보내면서 인간이 어떻게 동물과 대화를 해야 하는지, 또한 인간은 어떻게 대지와 교감을 하며, 이를 통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항상 생각했다고 한다. 긴 사색을 통해 얻은, 인간은 자연과 동물의 지배자라는 갑의 입장이 아니라, 그것들과 조화를 이루어 함께 존재해야 한다는 그녀의 믿음을 표현하고 있다. 아니, 더 나아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과 환경 훼손이라는 무거운 주제들을 배려와 공유라는 차원을 넘어 반인반수라는 새로운 종species으로 진화시켜, 너와 내가 아닌 ‘우리’로서 공존시키고 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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