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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5월호 | 해외 ]

Ceramic Art London 2017
  • 편집부
  • 등록 2018-01-08 15: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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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3.31~4.2 센트럴 세인트 마틴

<Ceramic Art London 2017> 입구

 

필자는 지난 2017년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런던 킹스크로스Kings Cross에 있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ral Saint Martins에서 진행된 <Ceramic Art London 2017>(이하 CAL)에 참여했다. 영국 도예가 협회 CPACraft Potters Association of Great Britain의 주최로 개최된 이 행사에는 총 277명의 작가들 중 선정된 90명의 작가들이 부스를 얻어 자신들의 작업을 선보였다.

CAL은 국제적인 세라믹 아트 페어로 유럽 내에서 가장 알려진 도자기 페어 중 하나이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여러 국가와 일본, 한국 등 다양한 나라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갤러리 관계자들과 학생, 콜렉터, 작가 등 도예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이 유럽 여러 나라에서 방문한다. 올해로 13번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2016년부터 RCARoyal College of Art에서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CSMCentral Saint Martins로 개최장소를 바꿔 더 많은 관객들이 페어에 찾아오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국 작가로는 영국에서 작업하고 있는 김진의Jin Eui Kim,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기호Kiho Kang, 그리고 한국에서 활동 중인 박종진Jongjin Park, 문연욱Yunwook Mun, 조휴진Hyu Jin Jo 포함 총 6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Ceramic Art London 2017> 준비과정
2014년 Saatchi 갤러리에서 열린 Collect2014에 참여하면서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진의 작가를 만나게 됐다. 그 인연으로 이듬해에 김진의 작가가 작업하고 있는 웨일즈 카디프 지역을 방문했다. 영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영국의 세라믹 마켓에 대한 필자의 관심은 더욱 커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2015년 10월 김진의 작가의 도움과 조언으로 용기를 내어 <Ceramic Art London 2016>을 지원했다. 하지만 갤러리를 통하지 않고, 작가 개인으로 외국에서 개최하는 페어를 참여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막막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12월 페어 참여 허가를 받고나서부터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페어의 성향에 대해서 파악하고, 작품을 디피할 전시 가구, 운송 방법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관련 업체들을 찾아 하나하나 문의했고, 이전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던 작가들의 연락처도 찾아서 궁금한 내용들을 물어보았다. 특히 CAL의 총 감독을 맡고 있는 Susan Beresford와는 전시 관련된 문의 메일을 30통을 넘게 주고받기도 했다.

작가가 개인으로 CAL를 참가하는 데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역시 비용이었다. 모든 비용을 개인 경비로 해결해야 했다. 페어 참가비(부스비), 항공권, 숙박비 외에도 운송, 카달로그와 엽서 제작, 가구 제작 등 여러 지출 항목들이 있다. 특히나 부담이 되고 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은 조명과 MDF판넬 제작이다. 필자의 작품에는 벽선반이 필수적이었다. 벽에 못을 박으려면 별도의 MDF판넬을 주문해야하는데, 2x2(M)부스 전면에 판넬을 달려면 540파운드의 비용이 들었다. 조명 역시 비용에 포함되어 있는 스포트라이트 2개 이외에는 추가로 비용을 지불해야 했기에 모든 항목에서 비용을 조금씩이라도 줄이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에는 작년에 제작한 가구를 영국 현지의 지인에게 보관했다가 다시 사용해서 운송비용과 가구 제작비를 크게 줄일 수 있었고, 포장재나 기타 필요한 물건들도 작년에 사용하고 남은 것들을 활용했다.

 

<Ceramic Art London 2017> 현장
CAL 일정 첫째 날, 목요일 18시. 아침부터 진행된 디스플레이가 끝나고 VIP Preview로 행사의 막이 올랐다. 목요일에는 해외 유수의 갤러리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18시부터 20시까지 두 시간 가량 진행되었으며 VIP 관람객들은 부스를 바쁘게 돌아보기보다는 아는 지인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하는데 전반적으로 구매가 이루어지기보다는 사교적인 성향이 짙은 듯 했다.

일반인들에게 CAL이 개방되는 금요일 오전 10시. 금요일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부스마다 사람들이 빼곡하고 활기찬 대화들이 오갔다. 필자의 부스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작품의 제작 과정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유약을 하지 않은 연마된 표면이나 고운 매트유가 입혀진 도자기 표면에 대해서 신기해하는 편이었다. 설명하기도 전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먼저 인식하고 질문을 해준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놀라우면서도 감사하다. 필자는 부스를 찾아준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도 도자기를 하나요?”라고 물었고, 다수가 도자기를 배우고 있거나 체험해 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기에 작품의 특징에 대해 잘 파악하고 이해도가 높은 것 같다.

CAL에는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이 선보여진다. 작은 그릇들부터 커다란 사이즈의 기 형태 오브제, 다양한 형태의 조형작업 등 90명 작가의 개성이 강하게 묻어나는 다양한 작업들을 볼 수 있다. 참여하는 작가의 연령대도 20대부터 60이 넘는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나이에 상관없이 옆 부스 작가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필자 역시 2년째 참여하면서 친해진 작가들이 많아졌고, 특히 현지작가들로부터 따뜻한 인사와 격려를 받았다. Isobel Egan이라는 아일랜드 작가와는 서로 작품을 교환하기도 했고, 그 작가가 갤러리스트에게 필자의 작업을 소개하여 갤러리에서 페어가 끝난 후 일부 작품을 매입해주는 행운까지 얻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5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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