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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7월호 | 해외 ]

레지던시 에세이: THE COLOUR OF AKRON
  • 편집부
  • 등록 2018-01-04 17: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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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시 기간 동안 작업 공간

 

지난 2월부터 4월 말까지 미국 오하이오 주 작은 도시 애크런Akron에 위치한 주립대학교에 방문 교수이자 레지던시 아티스트 Long-term Visiting Artist로 초대받았다. 도예과 스튜디오 공간을 제공하고 작업을 할 수 있는 레지던시 시스템으로, 마음껏 학교 내의 가마 사용과 모든 재료를 허가받았다. 숙소는 공식적으로 제공되지 않았지만 드류이 폴리티Drew Ippoliti 교수님 집에서 머물 수 있는 혜택도 주어졌다. 그리고 레지던시가 끝날 즈음에 작품 전시회와 워크숍, 강의 등의 조건도 포함되어 있었다.

필자가 과거에 참여했던 레지던시는 주로 영국과 유럽에서 경험한 프로젝트 스타일로 뚜렷한 개요Brief 없이 스스로 주제를 설정하여 연구를 해야 하는 상황은 처음이었다. 더욱이 미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던지라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번 월간도예에서는 레지던시 에세이를 통해 짧은 레지던시 기간에 어떻게 아이디어, 작업을 발전시키고 결과물을 만들었는가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개요BRIEF
키워드 = COLOUR

이번 레지던시의 가장 커다란 키워드는 ‘색’으로 정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학교 측에서 원하는 프로젝트의 주제는 없었지만 처음 방문하고 새로운 문화의 조우를 색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여기서 색이란 빛의 주파수나 파장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색상과 경험하고 이해한 환경, 느낌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었다. 최근에 빛과 연결하여 개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색이기도 해서 주제로 적합하다고 느꼈다. 키워드가 정해졌으니 작업에 어떻게 적용해 볼지가 그 다음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알맞은 연구 프로그램, 방법론, 타임라인 등을 생각해서 작업에 임했다.

 

리서치RESEARCH
약 2주간을 연구 기간으로 삼고 작업하는 동안 리서치를 병행해 나가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작업에 대한 연구를 상당히 오래하는 편이다. 적게는 몇 달부터 길게는 몇 년에 걸쳐서 하는데, 이번 레지던시는 단기간의 방문 아티스트 자격이었기 때문에 느긋하게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었다. 흙을 만지기 전에 리서치를 단기간에 끝내고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 집중적인 프로젝트였다. 리서치 기간 동안 어느 방식으로 색을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를 했다. 일반적으로 도자기 안에서 색이라고 하면 표면에 입혀지는 그림의 색감, 유약의 색 등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작품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아우라, 형태, 표면, 공간의 모든 색을 탐구해보고자 했다.

 

리서치, 작업 방법METHODS
드로잉
리서치 중에 빼놓을 수 없는 연구 방법 중에 하나가 드로잉이다. 다른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드로잉을 하면서 작업이 발전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작품 완성도에 비교하여 뒤떨어지지 않는 드로잉을 하려고 한다. 드로잉을 하다보면 작품의 형태가 결정 지어지는 시간이 오는데, 생각과 생각이 모여서 집중되는 아이디어가 시각적인 결과로 나타내어지는 순간이다.

 

다양한 유약 색 실험

 

만들면서 생각하기THINKING-THROUGH-MAKING
앞서 2주간 집중해서 리서치를 끝내야 했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그것은 리서치의 한 부분일 뿐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의미의 리서치는 사실 흙을 만지지 않은 시작 단계 전부터 완성된 작품을 선보이는 마지막 단계까지 전 과정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Practice-led Research라고 하는데, 흙을 만지거나 만지지 않거나 작업을 하는 그 모든 과정이 연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는 ‘만들면서 생각하기Thinking-Through-Making’의 방법을 사용했다.

 

프로세스PROCESS
미국 도예를 간단히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미국 밖에서 느끼고 바라보았던 미국 도예의 특징 중 하나는 물레를 사용하여 작업하는 포터potter들이 활발히 활동한다는 것이었다. 짧게 경험한 문화이지만 물레를 이용한 작업을 받아들이고 바라보는 공기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대학생 시절에는 물레를 이용한 작업을 많이 했지만 막상 도예가가 되고 난 이후에는 스스로 관심 있게 바라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해 작업을 진행했다. 런던이나 한국의 개인 작업실에 물레가 없었고, 꼭 ‘물레를 사용해야만 하는’ 프로젝트가 없었다. 그래서 창작의 자유로움이 100% 주어지는 이번 작업을 통해 물레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7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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