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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8월호 | 해외 ]

줄리 바소로뮤 Julie Bartholomew
  • 편집부
  • 등록 2018-01-04 16: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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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tional Bodies」 Life-size, Porcelain and moving image, 2006

 

줄리 바소로뮤는 소비사회의 브랜드, 여성의 정체성, 그리고 환경문제 같은 현대 사회의 이슈들을 도자와 사진, 비디오 등으로 표현한다. 그의 점토 작품은 백토의 섬세하고, 정제된 재료의 특성에 문화를 바라보는 작가의 날카로운 감수성이 더해져 고혹적이기까지 하다. 중국의 변화를 바라보며 자신의 나라의 시급한 이슈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그는 리서치를 기반으로, 작가의 메시지를 사실적 묘사로 전달한다. 필자는 2017년 5월 중순부터 두 달간 호주 캔버라의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안 대학The National Australian University에 초대작가로 작업하고 있다. 바소로뮤는 그렉 달리Greg Daly 교수가 은퇴한 후 도예과 교수로 새로 부임했는데 필자는 캔버라 시내의 비버갤러리www.beavergalleries.com에서의 그의 개인전과 캔버라 포터리 소사이어티에서 있었던 강의를 들으며 그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었다.

 

줄리 바소로뮤는 1980년대 중반 도자기에 관심을 가졌던 그의 할머니와 중국을 방문하며 아시아의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당시에는 거리에 길게 이어진 자전거 행렬과 많지 않은 빌딩들이 있었을 때였는데, 그 후 다시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느꼈던 급변하는 도시의 모습은 그의 예술적 영감을 자극했다. 극적인 변화를 보이는 중국의 도시에서 상품과 여성의 정체성, 환경에 대한 문제들을 생각했으며 이는 오랫동안 그의 창작의 주제가 되어왔다. “나의 작업은 사회 문화적 이슈들에 시각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Rupture」는 1990년대에 완성한 초기의 작품이다. 그는 문자가 가지고 있는 파워에 대해 생각했다. “글은 사람 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지나간 오랜 역사가 현재에도 살아 있게 하며 세상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가져왔다. 또한 글은 지워져 사라지기도 해 점토의 깨지기 쉬운 부분과 닮아 있기도 하다.” 슬립을 여러 번 부어 속에 들어갈 섬세한 질감을 만들고, 바깥쪽은 물레로 펜과 잉크병 형태를 만든 후 표면 질감을 형태 안에 넣었다. 5미터 길이의 거대한 사이즈는 문자가 가진 힘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I am Monolo Blahnik, I am Louis Vuitton, I am Co Co」는 명품 구두와 핸드백 속에 손과 발이 구겨져 들어있는 형태이다. 그는 비싼 브랜드의 상품으로 포장해 그것이 자신의 가치를 높인다고 생각하는 의식을 풍자했다고 설명한다. 명품 브랜드의 얇은 가죽 한 겹 속에는 주름지고 구겨진 완벽하지 않은 몸의 부분이 극적 대조를 보이며 소비사회와 여성의 정체성에 대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또한 그는 여러 번 도쿄를 여행하며 극적인 소비사회를 보았다. 거리의 빌딩 광고판에는 서양의 모델들이 브랜드의 상품들을 광고하며 마치 폭풍처럼 동양의 문화를 침범하고 있는 듯했다. 그는 도시에서 집으로 가면서 지하철 안에 서있거나 앉아 있는 사람들이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 것을 보며 도시의 가득한 상품의 혼란 속에 빈 공간의 고요를 생각했다.

 

「Subversive Botanica I」 Porcelain and silver decals, 7x57x20cm, 2016

 

 “지하철은 도쿄 시민들이 도시의 상품의 폭풍으로부터 탈출하게 하는 정지된 시간 같았다.” 그는 몇 사람의 여성 모델을 구해서 전신 석고 몰드를 제작했다. 「Transitional Bodies」는 지하철에 눈을 감고 앉아 있는 실물 사이즈의 여성들의 몸에 이미지가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완벽하게 아름다운 명품을 걸친 여성의 광고와 자신만의 독특한 옷차림과 화장을 하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이 마치 시간을 여행하는 듯, 빠르게 혹은 천천히 끊임없이 움직인다. 바소로뮤는 “「Transitional Bodies」는 소비사회를 비판하며 동시에 다름과 다양성을 향한 욕구를 긍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한다.

 

그는 중국에서의 급변하는 도시의 변화를 보며 중국의 현재와 과거를 함께 시사하는 작품을 구상했다.
“당시 중국은 전통문화와 현대의 삶이 공존하며 미래로 가속화해 달리는 것 같았다.” 「Quing Armani」는 박물관에서 보았던 궁중에서 사용했던 여성의 구두와 악세사리를 석고몰드로 제작해 만들고 명품 브랜드의 로고나 전통 중국 왕조의 여성 모습을 전사로 제작해 붙이거나 상품 라벨을 부조로 덧붙였다.“과거와 현재가 혼합하는 이런 접근으로 중국 문화와 역사의 문맥에서 서양의 상품문화를 재정의해 보고자 했다.”

 

중국의 심각한 환경문제는 그에게 가까운 미래의 호주를 생각하게 했다. 호주로 돌아와서 리서치를 하면서 그는 호주가 어느 나라보다도 희귀한 새와 꽃들에게 환경의 위협을 주며 그들이 빠르게 멸종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Paradise Lost」, 「Rarely Seen」 그리고 「Subversive Botanica」 등의 연작은 120여 종의 멸종되어가는 꽃, 화학물의 범람에 말라가는 식물들, 그리고 위협받는 새들을 백토를 이용해서 사실적으로 섬세하게 표현한 것이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8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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