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사나다_눈을 가리다
Erika Sanada <Cover My Eyes>
2016.7.9~7.30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던 에덴 갤러리Modern Eden Gallery
「귀찮게 하다Bugging」 10×7×7.5 inch, wall-mounted sculpture, 세라믹, 아크릭 페인트, 잉크, 2016, $1,500(약 1백 67만원)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면서 우리의 머릿속은 어떤 생각들로 가득 차 있을까? 물질만능주의가 주는 무기력함, 하루가 다르게 와 닿는 환경문제의 심각함, 급변하는 정치의 흐름이 주는 혼란함, 사회와 특정 집단이 요구하는 구성원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등, 이미 제어할 수 없을 만큼 생각들이 증폭되어 있다면 에리카 사나다Erika Sanada의 작품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도예가 에리카 사나다Erika Sanada의 개인전 <눈을 가리다Cover My Eyes>가 지난 7월 9일부터 7월 30일까지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위치한 ‘모던 에덴 갤러리Modern Eden Gallery’에서 열렸다.
에리카 사나다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2009년 니혼대학교日本大学에서 커뮤니케이션과 디자인Communication and Design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Academy of Art University에서 조각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 첫 개인전을 통해 공식적인 도조작가로 미국에서 데뷔한 이래 많은 아트 갤러리와 컬렉터, 미술 애호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어린 시절 일본에서 자랄 때, 나는 불안장애를 심하게 앓은 탓에 친구들로부터 항상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다. 때문에 난 많은 시간을 주로 내방에서 혼자 공상영화나 만화영화를 보면서 보냈다. 내가 본 공상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아주 특별한 ‘파워’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들이 ‘슈퍼파워’를 사용하여 적들을 기형적인 곤충이나 동물들로 만들어 버리는 것을 보며 열광했다. 이렇게 변형된 기이한 형태들은 나에게 아주 특별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
「두개의 꼬리Two Tales-Blue」 4×6×3 inch,
free standing sculpture, 세라믹, 유약, 아크릭 페인트, 2016, $950(약 1백 5만원)
에리카의 초기 작품들은 마치 그녀가 가진 슈퍼파워를 남용한 것 같은, 공포감을 자아내는 작품이 주를 이룬다. 팔, 다리, 귀 그리고 이빨들이 여분으로 더 있거나, 혹은 섬뜩한 느낌을 주는 괴이한 형상들이다.
“나는 항상 ‘어두운 힘’에 매력을 느낀다. 나의 작품은 이상하고 엽기스러운 나를 표현한 것이자 어린 시절의 쓰라린 경험과 항상 엄습해오는 나의 불안증을 드러낸 것이다.”
작가는 이렇게 어둡고 불안한 방향으로 끌려가는 마음을 ‘다크 사이드dark side’라고 규정짓는다. 특히 강아지는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소재인데, 강아지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나를 걱정했던 부모님께서 나의 불안장애 치료를 위해 강아지 한 마리를 선물하셨다. 나의 강아지는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었지만 가끔씩 나를 물어서 나로 하여금 심한 배반감을 느끼게 했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경험으로 강아지 역시 나와 같이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나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강아지들은 내 삶의 기쁨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흰자위뿐인 눈과 함께, 꼬리나 팔과 다리를 하나씩 더 붙여 내 안에서 존재하는 비정상적인 ‘다크 사이드’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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