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lue and White
at the Museum of Fine Arts in Bost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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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연 미국리포터
지난호에 이어 미국 보스톤에 위치한 Museum of Fine Arts에서 열린 <새로운 블루와 화이트>전에 대한 소개를 계속해 본다. 이번호의 글은 뮤지엄의 관계자가 보내준 보도자료를 토대로 완성 되었다. 이 뮤지엄의 현대 장식미술 분야의 큐레이터인 에밀리지버는 이 전시회의 작품들을 시사회에서 관계자들에게 프리뷰 자리에서 이렇게 소개했다.
"수 천 년을 거치면서 세계적으로 블루와 화이트는 도예 생산에 있어서 가장 두드러진 양식이었고 잘 알려진 주제가 되어왔다. 블루와 화이트란 코발트 안료를 흰색의 흙으로 만든 작품에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색의 조화를 의미한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작가들은 전통적으로 전해진 다양한 형태의 블루와 화이트를 인식하고 거기에 기반한 창조와 해석을 통해서 현대적인 작품을 만들어 냈다. 많은 사람들에게 블루와 화이트는 어렸을 때부터 부담 없이 집에서 보고 옆에 두고 자라왔던 친근한 주제이다.", "이 전시회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 이슬람문화권, 라틴국가를 망라하는 전 세계에서 30명의 작가들이 참가하는데 이들은 각각의 전통문화에서 발견 할 수 있는 블루와 화이트와 관련 있는 부분들에 근거하는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회의 작품들은 최근 15년 사이에 제작된 현대적인 프로젝트의 산물들이기는 하지만, 모든 작품들이 전통적인 블루와 화이트에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직접보고 느끼면서 현재와 과거를 잇는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전시에는 흔한 오브제부터 설치까지 다양한 유형의 작품들이 있다. 또한 이 전시를 위해서 아티스트가 직접 와서 설치해야 했던 큰 스케일의 설치 작품도 있는데, 전시회에서는 설치 작품 자체 뿐 아니라, 이전의 뮤지엄 세팅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많은 오브제를 특별히 보여 줄 것이다."
지난호에 소개했듯이 이 전시는 네 개의 범주로 나뉘는데 그 중 ‘문화적위장Cultural Camouflage’은 지난호에 소개됐다. 이번호에는 나머지 세 부문에 대해 소개 해본다.
Pouran Jinch「prayer stones 2」
Claire Curneen 「blue」
기억과 이야기Memory and Narrative
이 섹션에서는 청화자기에 대해 혹은 이를 통해 사람들이 가지는 감정적인 연결고리를 탐구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가 정과 가족에 대한 추억과 기억으로 귀결된다. 로다르테 패션팀의 케이트와 로라멀레비Kate and Laura Mulleavy자매는 서술적 표현을 위해서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한 도발적인 옷을 만드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전시회를 위해서는 그들이 어린시절 살았던 샌프란시스코에서 집을 가득 메운 명나라 꽃병을 회상하게 하는 파란색과 흰색의 가운을 디자인 했다. 프린트 시폰과 리본자수로 만들어진 이 실크드레스는 목각 느낌이 나는 웨지힐에 명나라 패턴의 신발 한 켤레와 함께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유럽의 왕실을 포함한 많은 부유한 수집가들은 청화백자에 대한 열정으로 막대한 수의 장식용 도자기들을 수집, 보유하게 되었다. 독일인 아티스트 게신헤겐버그GésineHackenberg는 기존의 청화접시를 사용해서 새로운 종류의 정물을 만들어서 그녀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서 그녀는 청화접시에서 구슬을 떼어내어 목걸이로 만들고, 남은 접시와 함께 전시함으로, 이제는 청화접시가 신체와 테이블 모두를 장식한다고 볼 수도 있다. 미국인 아티스트, 앤아게Ann Agee도 네덜란드 델프트delft 도자기 접시를 사용하는데, 이 도자기는 일반적으로는 행복한 가정, 식탁의 느낌을 주어야하지만 그녀의 작품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Gross 2010」에서 원래의 형태대신 재미없고 지루하며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 형태로 대체되었다.
team rodarte「pair of womens shoes」
Ann Agee 「gross domestic product」
추상적 해석Abstract Interpretations
현대의 미술작가와 디자이너는 블루와 화이트와 연관되어서 색상과 색상의 대비, 상징적인 패턴, 전통용기의 모양, 전시양식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사용해서 추상적인 작품을 만들어 냈다. 로버트 도손즈는 작품 「스핀Spin」(2010)에서 어떻게 친숙한 것들이 새로운 무언가로 바뀔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그는 주위에서 아주 쉽게 발견 할 수 있는 18세기 말 중국의 청화백자를 위해서 영국에서 고안된 윌로우 패턴으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그는 디지털 작업을 통해 이 패턴으로부터 여섯 개의 접시에 사용할 디자인을 만드는데, 이 패턴은 뒤로 갈수록 움직임이 커지고 흐릿해져서 마지막 접시는 동심원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각각의 접시는 다른 속도로 돌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접시마다 다른 시간의 흐름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도 있다.
Harumi Nakashima 「work」
영국작가 펠리서티 애이리프Felicity Aylieff 또한 그녀의 작품 속에서 전통적인 파란색과 흰색의 예술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당나라 이후부터 중국도예의 중심지인 경덕진에서 있었던 워크샵에서 그녀는 규모와 모양, 색조와 표면의 추상화에 대해서 연구한 결과로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그녀의 기념비적인 작품인 「Five Storeys-Chinese Ladder II」(2009)를 완성 할 수 있었다.
felicity aylieff 「sassoon」
아나베스 로젠Annabeth Rosen의 「Wave」(2012)는 여러 가지 파란색과 흰색 물체를 움직이는 형태로 조합한 것이다. 화려한 무늬가 유기적으로 조합된 작품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무형의 클레이가 어떻게 세련된 형태로 멋들어지게 바뀔 수 있는지, 그 단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정치적 의미Political Meaning
예술적 표현의 진화과정에서 파란색과 흰색은 정치적 의미의 권력, 지배층과 연결되어 생각된 적이 있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선량하고 전통적인 이미지를 가짐으로 많은 작가들이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두 가지 측면 모두를 네델란드 작가 인닐스 반Neils Van의 작품 「New Dutch Blue」(2003)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언뜻 보기에는 델프트의 기념품 같이 깔끔한 풍차시리즈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것들은 네덜란드 사회의 풍경이 변화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 작품이 의미하는 다문화적 형상은 지난 세기에 에티오피아, 일본, 모로코 등 외국으로 부터의 이민을 의미하는 것이고, 현재 네델란드에 사는 사람들은 다양한 문화적 전통과 미학에 적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Neils Van & Van Der Lubbe 「new dutch blue」
미국의 작가 미셸 에릭슨Michelle Erickson의 작품 「Pickle Stand」(2011)는 세계적인 정치 분쟁에서 기인했다. 그녀는 피클을 담는 접시에 훨씬 더 넒은 의미를 부여했다.
일단 18세기에 필라델피아의 공방에서 만들어진 파란색과 흰색의 피클스탠드를 고유한 전통 방법으로 복제했다. 그리고는 수류탄과 총 등 다른 모형을 스탠드의 조개형태 위에 추가 부착함으로써, 자연에서 얻는 리소스와 정치적 분쟁이 연결되어있다는 정치적 진술을 암시하고 있다.
캐롤라인 청Caroline Cheng의 작품 「Prosperity」(2010)은 자세히 관찰하면 그냥 대충봤을 때에 보지 못하던 것들을 볼 수 있다. 멀리서 보면 그것은 화려한 기모노와 비슷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밀한 직물의 구조, 즉 수천마리의 도자기 나비를 볼 수 있다. 이 나비들은 중국 경덕진의 숙련된 장인에게 의뢰해서 만든 것이다. 중국어로는 ´번영prosperity´과 ‘의류clothes´ 모두 "fu"로 발음된다.
이 전시회에 대해서 뮤지엄의 큐레이터 중 한 명인 에밀리질버Emily Zilber(Ronald L. and Anita C. Wornick Curatorof Contemporary Decorative Arts)는 이렇게 말했다.
“전시 <New Blue and White>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과거의 장식예술과 물질문화에 대한 창조적인 탐구를 통해서 우리의 현재를 이해하고 과거를 재평가 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미디어를 이용하여 이러한 아이디어의 현대적인 표현을 탐구함으로써 이 전시회는 신선하고 분야를 초월한 역사적인 적절한 시도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