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청대明淸代 경덕진 도자조형의 특징과 장식성에 관하여
| 천리핑陈丽萍 경덕진 도자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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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덕진은 송원宋元시대 도자 발전을 기반으로 명청明淸대에 이르러서 주목받는 성과를 이루게 된다. 경덕진에 어기장御窯廠을 설립, 전문적으로 황실을 위한 어용자기를 만들게해 제작기술을 나날이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중국 도자사의 중심으로서 그 지위를 공고히 다지게 된다. 특히 송원시 청백유青白釉의 자기로부터 채색자기彩色瓷器로의 변화는 괄목할만한 성과로 장식기법의 기술적 변혁變革과 시대적 전환을 의미한다. 송원시대 도자의 장식은 입체조각이나 음양각의 부조 조각기법을 주로 사용했는데 명청대부터 청화青花나 유리홍釉里红, 오채五彩, 소삼채素三彩, 분채粉彩 등의 채색자기 장식수단으로 대체되게 된다. 송원대의 조각 장식 기법은 기물의 손잡이나 귀 등의 부위에만 부분적으로 유지되며 장식의 방법이 점차 채색위주로 변하게 된다. 그러나 불교 소재의 조형이나 명기明器 용도의 조각은 여전히 생산되었다. 이러한 경덕진 도자의 조각 및 채색기법의 장식성은 오늘날 중국 현대도자예술에 중요한 표현방법으로 지속되고 있으며 새롭게 재해석되고 있다. 본 글에서 경덕진의 명청明淸 도자조형의 특성과 장식성에 관하여 자세히 논하고자 한다.
도자기의 기능적 요소는 시대를 불문하여 지속적으로 이어져오지만, 기器의 형태와 장식 등 외형적요소는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경덕진의 도자기는 전통을 전승하는 것을 근본으로 한다. 특히 기물의 뚜껑, 양쪽 귀, 전, 굽, 수구와 손잡이, 어깨, 복부 등에 조각하여 장식하는 형식은 전시대의 전통적인 조형요소가 이어져 온 것이라 볼 수 있다. 명청대의 도자조형 역시 이전 시대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조각적 장식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양식으로 기물의 뚜껑손잡이나 귀부분을 동물모양과 같이 독립적인 조각물을 기물 일부분으로 장식한다. 두 번째로 기물의 형태에 따라 디자인하여 조각을 붙여 넣는 방법이 있다. 병의 어깨에 용을 둘린다거나, 기물의 표면에 팔보문八宝纹, 화훼문 등과 같은문양을 부조의 형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조형호鳥形壺, 인형관人形罐과 같이 상생象生적인 기물의 형태이다. 이러한 형식들은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장식방법으로 입체나 부조의 조각적 형태로 기물의 외형에 시각적 미를 더해주고자 하였다.
두 번째로 명청대 장식성 조각의 두드러지는 미적 변화는 채색 회화와 색유色釉의 사용으로 말할 수 있다. 색유色釉의 장식은 단색의 기물로 인하여 감소된 미적 언어를 회화로서 완화시켜 명청 채색도자 발전에 새로운 초석을 다진다. 북경 고궁 박물원에 소장되어 있는 「오채투각봉문병五彩透雕 凤纹瓶」은 형태와 조각적 장식에서 전통 적 양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병의 목부분에는 짐승조각이 있고, 아래부분에는 꽃무늬를 바탕으로 한 운봉雲鳳문을 투각으로 장식하였다. 그러나 청화 및 오채의 채색과 투각 및 부조 등의 조각장식을 동시에 사용하여 그 심미적 변화를 분명히 볼 수 있다.
명청시대 경덕진 도자조형은 지난 수십 여 년 간 도자예술의 중요한 표현수단이었던 영청유影靑釉 자기질의 맑고 깨끗한 느낌을 다양하고 풍부한 장식의 채색자기로 대체하게 된다. 이 시기부터 회화와 색채는 도자조형의 일부로서 여겨지며 작품의 효과를 확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 명청시대의 도자기는 화려한 색채와 다양한 형태로, 즉 유약과 회화, 조각이 하나로 용합된 종합예술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특히 경덕진은 이 시기에 대량의 신불상神佛像, 수불상寿佛像 등 제작을 제작되었는데 당시의 선仙, 도道사상과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수불壽佛은 넓은 이마와 긴수염을 가지고 있으며, 선한 면목과 늘신한 체형, 여의如意 같은 손가락을 가지고 있다. 신변에는 꽃사슴이 기대고 있어 세속世俗을 벗어난 상태를 전하고 있다. 기본적인 장식기법으로 청화, 오채, 분채를 사용하고 많은 ´수壽´자를 부조로 장식하여 화려하고 경축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명성화년明成化年에 제작된 「청화포대青花布袋승」은 청화로 장식하고 있는데 포대스님의 듬직하고 소박함을 예술적으로 표현하였다.(사진3) 도자조각의 특성상 표면이 매끄럽고 평면이어야 채색 할 때 용이하기 때문에 경덕진의 전통도자조형은 옷의 주름이 단순하게 생략되는등 형태가 점점 개괄화되었으며 유약위에 장식하는 분채粉彩, 고채古彩, 오채五彩 등 유상가채釉上加彩가 장식법의 주가 된다.「청화포대青花布袋승」은 경덕진 채색도자 조각에 맞는 형식으로 발전된 대표적 작품으로 현재 경덕진 전통조각의 기초가 된다. 또한 그 조형이 화려하여 장식적 효과와 소재와 표정에서 오는 길조의 상징성은 대중생활의 필요성으로 오늘날까지 예술성과 상품성의 결합으로 동남아일대의 한문화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사진4)와 같이 호박, 석류, 호두, 연밥, 밤, 소라, 게 등 실물의 크기와 형태에 충실하여 정교하게 제작한 작품들이 바로 상생자기이다. 당시 도공들은 발전된 유채釉彩공예를 충분히 이용하여 특정한 유약 제작을 하였는데 전통적인 황색, 흙색, 백색, 갈색, 홍색 등 유약 계통에서 변화를 주어 땅콩, 석류, 호두, 조개 등의 색깔과 최대한 닮은 색을 개발, 세밀한 공예제작과 소성을 거쳐 마치 진짜 같은 과일과 수산물들을 완성해냈다. 이는 명청시대 도자조형의 또 한 번의 전성기였고 중국의 초사실조형의 최초 작품이 되었다.
청대清代에 개발된 분채粉彩 장식기법은 오채五彩, 소삼채素三彩 장식에 비하여 산수, 인물 등의 묘사력이 뛰어나고 입체적 장식으로 도자조형의 장식에 더욱 부합하였다. 옹정雍正시기의「분채부각사자호粉彩浮雕狮流壶」(사진5)는 조소, 부조, 투각, 채색을 하나에 담고 있다. 손잡이와 수구에는 두개의 사자상을 다른 자세로 투각한 기물위에 안치하였다. 이렇게 복잡한 조각에 아주 절묘하게 세밀한 문양을 분채로 더해주고 있다. 이 시기의 기술적으로 뛰어난 공예성와 화려한 장식성을 겸비한 주전자는 유럽시장에서도 매우 큰 인기 얻었다.
청대 건륭乾隆시기의 도자조형의 특징은 대부분의 기물들이 조형화된 형식으로 발전되고 채회장식을 더하여 관상자기의 성격이 두드러지게 된다. 공예적 기술의 한계에 도전하는 듯 한 세밀한 조각과 극적인 정교한 채색기법은 하나의 작품으로 보는 이들의 감상하는 재미를 더해주게 된 것이다. 특히 이 시기의 장식성 기물들은 조형의 주체를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기물의 배 부분을 간단하게 표현하고 목과 구연부를 강조하여 조각을 한다든지, 기물외형을 배경으로 하고 인물이나 동물의 이야기를 조각하여 기물에 얹는다던지, 혹은 기물의 형태를 조합하는 경우도 많아 받침이나 전체를 투각으로 층층히 씌워 붙여 기물을 완전히 조각 공예화하는 작품들도 있다. 반면 명청대 도자조형는 채색자기의 유행으로 회화성이 강해지고 많이 조소적 특징은 약해지게 되었다.
「분채부각사자호」류의 작품은 특히 분공이 너무 세분화되어 조각과 채색이 동시에 잘 어우러지는 것이 점점 어렵게 되며 공예적이고 장식성이 강한 성향으로 치우치게 된다.
이상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명청대 도자조형은 중국도자 전통을 근거로 하여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왔다. 특히 송원대의 음양각의 조각위주의 장식기법이 채색장식으로 전환은 시대적 미감의 변화를 의미하며 점차 채색에 유상채釉上彩 중심의 장식성이 강한 도자조형으로 발달하게 된다. 또한 상생조각과 같은 조각의 정밀함과 분채와 같은 채색의 세밀함 등의 기술적 진보와 공예적 완벽성으로 오늘날까지도 많은 소장가들과 애호가들에게 주목을 받으며 관상용 자기로 발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