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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4월호 | 해외 ]

덴마크의 로얄 코펜하겐과 디자이너들- 디자이너 우르술라 뭉크
  • 편집부
  • 등록 2003-03-18 16:35:23
  • 수정 2018-02-14 09: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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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로얄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그룹의 산업도자 디자인과 예술유리(5)

덴마크의 로얄 코펜하겐과 디자이너들 - 디자이너 우르술라 뭉크

글/김정아 스웨덴리포터

사진/로얄 코펜하겐 제공

서민적인 서비스 또는 왕실의 향연을 위한 서비스를 고민한 디자이너

우르술라의 디자인 컨셉트 스토리(Design concept story)

 우르술라가 로얄 코펜하겐으로부터 ‘미래를 위한 디너 서비스’에 대한 로얄 코펜하겐의 견해를 제안 받은 것은 1999년이었다. 로얄 코펜하겐은 우르술라에게 특정한 요구나 자사의 전통, 역사와 디자인, 마케팅의 방향을 우선시 해달라는 등의 어떤 선택적 조건을 내세우지 않았고, 완전히 디자이너 스스로의 재료선택, 생산기술과 방법선정, 제품의 형태와 색채의 선택 등 모든 새로운 아이디어를 환영하며 존중해주겠다는 것을 밝혔다. 즉, 디자인하는 제품의 모든 아이디어에 대한 말고삐를 디자이너에게 넘겨줌으로서 디자이너의 상상력에 100%의 자유를 준 것이었다.

 우르술라가 그녀의 디자인을 시작하기 전에 전 세계의 도자 산업체들이 생산하고있는 제품들을 조사하고 관찰해본 견해로는, 크게 두 가지의 생산목적으로 도자제품 굿디자인(Good design)을 구분할 수 있었다. 첫째는, 2-3-4개의 아이템으로 구성된 코디형 서비스 그룹 제품디자인으로 이 제품들은 일반서민들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일 뿐만 아니라 특별한 용도에 제한받지 않고 사용자의 습관과 그때 그때의 사용목적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코디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성격이 매우 다른 하나는, 왕실의 연회 등 상류층을 위한 디자인 중에서 현대 산업 도자디자인의 최고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는 스웨덴의 노벨 서비스 디자인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었다. 이 제품은 노벨상수상을 축하하는 만찬을 위한 특수목적을 가진 최고급 디너서비스제품으로, 한 개 한 개의 아이템에 스웨덴왕국과 왕실, 스웨덴의 자연과 예술, 문화, 노벨상 각 분야의 특성을 담아 극도로 상징적이면서도 완벽한 기능성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풀 코스로 이어지는 정식 만찬의 각각의 코스마다 매우 특별하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고려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은 매우 고가일 뿐만 아니라, 특수목적하에 디자인되었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의 일상생활에는 적합하지 않다. 가장 나쁜 디자인 역시 크게 두 가지의 디자인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우선, 엄청난 숫자의 대량 아이템으로 구성된 그룹 서비스로 이러한 디자인은 쓰레기더미같이 아이템을 집적시켜 생산과 판매가격만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찬장에 산더미처럼 불필요한 그릇들을 쌓아놓게하며 한가지의 아이템이 파손될 경우 전체 서비스의 구성을 이룰 수 없어 재구입을 해야하는 단점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한번 쓰고 버리는 인스턴트식 일회용 제품들과 크게 다를바가 없다. 또 다른 하나의 나쁜 예로는, 지나치게 장식을 한 제품들로서 사용의 불편함과 장식된 부분들이 부서질까 신경을 써야하는 괴로움을 고수하면서도 꾸밈과 장식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머지 이러한 제품들을 비싼 가격에 구입하고 뿌듯해하는 소비자만을 위한 디자인이다.

 우르술라의 고민은, 위에서 예를 들은 디자인의 목적과 기능이외에도 ‘디자인된 제품이 기존의 공장 생산체제에 적합한 훌륭한 생산성을 갖추도록 할 것인가’, 또는 ‘생산성보다는 기존의 어떤 제품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예술적인 상상력을 동원한 추상파의 작품 같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몰입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결국 우르술라의 아이디어는, 우선 컵과 접시류의 기본 제품들은 전통적인 효율성을 고려하고 후식용 사발(desert bowls)과 메인 코스 음식을 차려내는 접시류(main course serving dishes)는 독특한 예술적 감각이 표현된 디자인으로 착상되었다. 장식을 배제하는 대신, 로얄 코펜하겐의 숨겨진 보물로 일컬어지는 다양한 유약들을 시유하는 실험적인 시도를 계획하였다. 이러한 유약들은 225년의 역사를 통해 로얄 코펜하겐만의 유약표본과 공식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헌신적으로 실험을 해온 이들이 남겨놓은 보배와 같은 결과들이다. 우르술라의 서비스에서 가장 주요한 아이템은 메인 접시이다.

 그녀는 메인 접시가 식탁 위에 놓여졌을 때 식탁전체의 기품을 고조시켜주기를 원했다. 메인 접시의 모델은 하이힐을 신은 길고 아름다운 다리를 가진 젊은 여성과 같은 이미지의 디자인으로 선택되었다. 우르술라는 그녀의 메인 접시가 고대유럽의 도자기부터 로얄 코펜하겐에서 현재 생산되고 있는 모든 디자인을 통틀어 어떤 것과도 동일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면서도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히 사용될 수 있는 기능성을 부여하고자했다. 학교 식당의 단체 급식과, 개성이 강한 독신, 품위 있는 귀족의 식탁에서도 당당한 모습의 디자인이면서도, 로얄 코펜하겐의 자기제품들과 로얄 스칸디나비아 그룹의 다른 유리제품들이 함께 식탁에 차려졌을 때 제품들의 색채, 형태, 분위기에서 서로 배타적이지 않고 절묘한 조화와 우아한 코디의 즐거움을 사용자가 느낄 수 있도록 고려하고자 노력했다.

 우르술라는 길고 아름다운 다리를 가진 메인 접시가 식탁 위를 아름답게 움직이며 다른 아이템들과 조화를 이루는 상상을 하며 디자이너로서의 즐거움을 느낀 듯하며,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와 선은 기존의 어떤 로얄 코펜하겐의 자기제품들과도 다른 유일한 것이기를 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르술라의 표현에 의하면, “서비스제품들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면서도 아이디어의 원칙적인 개념은 로얄 코펜하겐의 다른 디자인제품들과 역사에 충실히 조화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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