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대학 ‘2002문경전통망댕이장작가마페스티발’ 성황리에 마쳐
작가 학생 도예동호회 등 120명 참여, 관람객 340명 큰 관심 보여
문경지역 도자기 전통가마 인식제고, 지역도예문화행사로 자리잡아
‘2002 문경전통 망댕이 장작가마 페스티발’이 문경대학 주최로 지난 8월 9일부터 8월 11일까지 2박 3일 동안 경북 문경에 위치한 문경대학에서 열려 성황리에 마쳤다. 이 행사에는 문경대학 도예과 학생을 비롯해 우리전통도자기에 관심이 많은 젊은 작가들, 전국에서 모인 유니텔 도예 동호회 ‘도예마을’회원, 이색적인 체험을 위해 참여한 어린이 등 접수된 참여자가 120명이다. 그 외 새재다우회와 안동다례원 관계자들을 비롯해 이번 행사에 관심을 보이고 다녀간 인원이 340여명에 이른다고 문경대학측은 밝혔다. 행사기간동안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서도 일정은 빠짐없이 진행됐다. 우산을 쓰지않고 다니기 불편할 정도로 비가 왔던 행사 첫날 참여자들은 천한봉선생의 사발짓기 워크숍을 관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망댕이 만들기 행사에 참여해 옷자락에 진흙이 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흙을 주물러 망댕이를 만들었다. 주어진 시간에 적당한 크기의 망댕이를 많이 만든 사람 순으로 장작가마 소성 도자기가 선물로 주어졌다.
천한봉 선생의 사발짓기 워크숍 비 맞으면서도 큰 관심
망댕이만들기대회, 선조문경도공추모헌다례등 다양한 행사
워크숍과 망댕이만들기 대회가 열리는 동안 행사요원들은 참여자들이 시유한 기물들을 재임하고 가마문을 봉했다. 이어 선졸 문경도공을 추모하는 헌다례가 세재다우회 주관으로 거행됐다. 문경에서 도자기의 전통의 뿌리를 내린 옛도공을 기리는 의례로 정성스럽게 말차와 잎차를 올렸다. 행사 주최측의 유태근교수에 이어 천한봉선생, 행사에 참여한 경일대학 최인철교수, 일본 도예가 이와이 순지 선생 등이 차를 올리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소성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가마에 불을 지폈다. 참여자들은 마련된 음식들을 나누며 축제의 흥을 돋웠다. 행사에 참여한 도예관련인들과 행사에 많은 도움을 준 새재다우회 다례인들, 행사관계자들이 서로 어우러져 친목을 쌓는 우호적인 분위기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문경대학은 문경지역 도자기와 전통가마를 알리고자 개최한 이번 축제는 망댕이가마 소성을 체험하는 것 외에도 도예인들 간의 지역과 학연을 넘은 교류를 도모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행사기간 내내 안동 MBC 방송국에서 행사전반을 동행 취재해 방송하는 등 경북지역 도예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일본의 이와이순지 선생의 라쿠소성 워크숍 진지
우중에서도 가마소성 잘되어 만족한 결과물 나와
행사 둘째 날인 8월 10일은 한참 불이 오르고 있는 망댕이가마의 두 번째칸을 열어 고열의 기물을 꺼내 톱밥을 이용해 식히는 라쿠소성 워크숍이 이와이 순지 선생의 진행으로 이뤄졌다. 다양한 라쿠소성기법을 연구해 작업하는 일본의 이와이 순지 선생은 작년에 이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무형문화재 김정옥선생의 사발제작 워크숍과 문경대 유태근 교수의 차도구 제작 워크숍이 열렸으며 안동다례원에서 주관하는 다례시연회를 선보이기도 했다. 저녁식사 후 ‘흙과 불의 한마당잔치’가 벌어져 모닥불을 지피고 더욱더 가까워진 참여자들간의 축제마당으로 여름밤의 열기를 더했다.
행사마지막 날인 8월 11일 아침식사 후 문경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행사장으로 돌아온 참가자들은 가마에서 기물을 꺼내고 정리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쳤다. 문경대학의 유태근 교수는 “비가 와서 가마소성이 걱정 됐었는데 만족할 만한 결과물들이 나와서 다행이다"면서 “참여자들이 이번에 소성한 작품들을 간직하고 후에 이번 축제의 즐거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행사 후 소감을 전했다. 서희영기자 rikkii77@hotmail.net 망댕이 가마에 재임된 도자기들 망댕이만들기대회 선졸 도공 추모 헌다례 불지피는 모습 ‘흙과 불의 한마당 잔치’ 전경 장작가마에서 소성한 작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