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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10월호 | 뉴스단신 ]

평원요 경주시 외동읍 박태춘씨 운영
  • 편집부
  • 등록 2003-07-11 13:01:14
  • 수정 2018-02-20 16: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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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원요 경주시 외동읍 박태춘씨 운영

전통장작가마 진사자기로 평원요 명성이룩

불의 움직임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구워지는 진사는 신비의 경지

다기와 찻잔 생활자기도 장작가마로 소성하는 고가작품

다완 항아리 가마서 어떤옷 입고 나오느냐에 따라 20만원~ 3백만원까지

 평원요는 경주 불국사를 지나 괘릉입구 건너편으로 난 사잇길로 300미터쯤 올라간 야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도촌 박태춘씨(49)가 운영하고 있는 이 요장은 전통장작가마를 고집하며 진사자기를 위주로 작업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87년에 문을 열어 장작가마를 짓고 진사자기를 비롯한 분청, 백자, 청자 항아리류와 다완, 다기, 생활자기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시골의 농가들과 별다르지 않은 푸른 양철지붕에 소박한 건물로 대지 300평 정도의 규모이다. 대문에서 바라보면 작업실로 쓰이는 건물과 살림집이 ㄱ자 모양으로 위치해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전면에 작업실 건물이 보이고 작업실 오르편에 6칸짜리 장작가마와 요장입구 왼편에 1칸짜리 가마가 자리잡고 있다.

 작업실 내부는 왼편을 성형작업하는 곳으로 오른편을 건조장과 시유하는 곳으로 구분해 놓았다. 이는 소성시 작업실 오른편에 묻은 장작가마로 이동하는 거리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배치해 놓은 것이다. 작업장 옆문으로 나가면 가마로 바로 통한다. 주로 사용하는 가마는 6칸짜리 장작가마로 요장을 처음 열 때 지은 가마가 큰비에 훼손돼 91년에 새로 지은 것이다. 이미 10년의 세월을 넘긴 이 가마도 곳곳에 수리한 흔적이 남아 있다. 이 가마 외에도 마당에 정사각의 내부크기 5루베 정도 되는 1칸짜리 가마가 있다. 이 가마는 큰 기물을 소성하기 위해 박태춘씨가 고안해 지은 가마로 이 가마를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 가마는 벽돌을 쌓아올려 돔의 형태로 천장을 좁혀 봉한 것으로 가마 내부의 규모도 크고 불에 그을려 색이 변한 벽돌들이 신라시대 고분처럼 느껴진다. 진사자기는 박태춘씨가 특별한 애정을 갖고 많이 연구한 부분이다. 덕분에 다양한 데이터를 얻어 작업하고 있다. 진사는 유약에 산화동의 함유정도와 불의 환원정도에 따라 다양한 빛을 낸다. 장작가마에서 번조된 진사자기는 변화가 많은 불의 움직임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색이 화려하게 달라지는 요변을 보이기도 한다.

 진사는 녹색과 붉은 색 뿐 아니라 산호색 진사, 녹색과 어우러진 단풍색으로 가을산에 들어선 듯한 느낌의 진사, 붉은 점이 떠오르는 진사, 보라색과 바다색을 내는 진사 등 다양하다. 이런 종류의 유약 조합비를 얻어내기 위해서 그동안 연탄재를 구워보는 등 말도 안 되는 실험까지 경험했다. 진사자기로 입지를 갖게 된 후, 진사자기에 대해서만은 평원요의 명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운영자 박태춘씨는 1990년 한국현대미술대전 특선을 비롯해, 신라미술대전, 경상북도 공예품경진대회 등에서의 입상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작업장에는 박태춘씨와 그의 아내가 함께 작업하고 있다. 흙을 수비하는 일부터 불때는 일까지 모든 과정을 박태춘씨가 직접 하는 것이고 아내는 뒷일을 도와준다. 수비는 앞마당 비탈 아래 콘크리트 관을 세우고 그안에 물을 채워 흙을 수비했다가 콘크리트 관에 수비한 흙이 바닥으로 흘러나오도록 해서 적당히 건조시킨다.

 수비한 흙에 판매하는 흙을 섞어 사용하고 특히 다완은 거친 흙을 많이 섞어 자연스럽고 텁텁한 사발의 느낌을 재현하고자 한다. 평원요에서는 항아리 작품들 외에 다기와 찻잔, 생활자기들도 생산한다. 생활자기들도 전량 장작가마 소성 작품으로 다기세트의 가격이 15만원에서 20만원 선이다. 다완과 항아리는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기도 하지만 가마속에서 어떤 모습의 옷을 입고 나오느냐에 따라 가격이 틀리게 매겨진다. 20∼30만원 선에 이르는 것부터 3백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박태춘씨는 “작품을 알아보고 정말 좋아하고 즐거이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게 고맙죠."라고 말한다. 15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이름의 요장을 운영하다 보니 아름아름으로 소문이 나있어 가마 허는 날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다.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보다는 ‘평원요´라는 요장이 소문이 나고 요장이 빛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두달에 한번 번조하고 가마문을 막고 헐 때마다 실패에 대해 대범해 지고 점차 실패율이 낮아진다. 박태춘씨는 젊은 시절 상주, 방곡, 문경, 이천, 여주 등지를 오가며 도자기를 익혔다. “도자기를 배우는 가장 수월한 방법은 스승과 사사의 관계입니다. 젊은 시절 여러 가지 이유들로 한 스승 밑에 정착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덕분에 모든 것을 경험으로 배워가야 했고 경험이 연륜이 되었습니다." 박태춘씨는 “젊은 시절에는 최고의 도공이 되겠다는 욕심이 컷는데 점차 좋은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내 이름을 알리겠다는 욕심보다는 내 도자기를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도자기를 만드는 것이 일이라기 보다 내 삶의 일부처럼 뗄 수 없는 부분이 되었습니다." 주소 : 경북 경주시 외동읍 괘릉리 648-1 (괘릉입구맞은편) 전화 : 054-746-6200 서희영기자 rikkii77@hotmail.com 평원요 전통장작가마 초벌된 기물들 녹색진사다기 진사 요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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