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2025.01월호 | 칼럼/학술 ]

[김대환 교수의 문화재 기행 47] 백자 청화 장미넝쿨무늬 작은 항아리 白磁靑畵薔薇 紋小壺
  • 김대환 동곡뮤지엄 관장, 문화유산 평론가
  • 등록 2025-02-03 11:48:46
  • 수정 2025-02-05 13:03:33
기사수정

사진1) 「백자 청화장미넝쿨무늬 작은 항아리」 조선시대. 입지름: 2.4cm, 높이: 3.3cm, 바닥지름: 4.3cm


장미薔薇는 대표적인 외래종 식물이며 예전에는 귀하고 아름다워서 왕실에서 정원용으로 재배되었다. 워낙 희귀해서 전해지는 그림이나 조각, 공예품의 유물에 장미꽃 문양을 보기란 정말로 힘들다. 

고려시대 궁궐에 내원서內園署를 두어 꽃을 관리하게 했는데 장미꽃은 왕실용으로 중요하게 다루었다. 『고려사』에는 “충정왕 3년에 해바라기와 장미꽃이 피었다”라는 기록이 있고 송나라 사신 서긍의 『고려도경』에는 장미꽃은 왕과 관련된 귀한 꽃으로 설명하고 있다. 몇 해 전에 개최되었던 ‘영암도기박물관’의 한국도자명품전(2020년)과 ‘동곡뮤지엄’의 조선왕조 도자 500년 특별전(2023년)에 전시되었던 ‘청자 장미장식 벼루’는 장미장식을 한 유일한 고려청자의 사례로 볼 수 있었다. 사진5)


사진5) 「청자장미장식벼루」(고려시대)


「백자 청화 장미넝쿨무늬 작은 항아리」 사진 1은 조선 후기 왕실 가마인 분원요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울퉁불퉁한 표면의 작은 항아리에 장미넝쿨 무늬가 세련되고 유려한 필치로 그려져 있는데 왕실의 화원 화가 솜씨로 보인다. 작은 몸통에 세필로 그려진 무늬도 좋지만 순백의 바탕에 주름진 굴곡을 만들어 귀엽고 아름다운 자태를 깃들게 한 사기장의 예술적 감각도 대단하다.

이 작은 백자 항아리는 왕실의 중전, 공주, 옹주, 왕녀들을 위한 화장품 용기로 생각되는데 특별히 주문되어 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화된 왕실용 도자 용품들은 여러 점씩 전세되어 오는데 반하여 이런 작품은 매우 희소하기 때문이다. 일본 오사카동양도자미술관에 소장된 「백자 청화 장미넝쿨 접시」가 거의 같은 시기에 제작된 비슷한 유형의 유일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사진6)


사진6) 「백자청화장미무늬접시」(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5년 1월 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온라인 정기구독 포함)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0
비담은 도재상_사이드배너
세라55_사이드
설봉초벌_사이드배너
산청도예초벌전시장_사이드배너
월간세라믹스
전시더보기
작가더보기
대호단양CC
대호알프스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