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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월호 | 칼럼/학술 ]

[소소담화33] 한국 도예/공예의 대형 오프라인 행사의 ‘위기’와 ‘변모’
  • 홍지수 공예평론, 미술학박사, 크래프트믹스 대표
  • 등록 2024-10-07 11: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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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는 낮추고 효과는 크게: 2024 파리올림픽

8월 11일 폐막한 파리올림픽은 도시의 모든 곳이 올림픽 행사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파리를 관통하여 흐르는 센강 일대를 비롯해 에펠탑, 노트르담 대성당, 오르세 미술관, 루브 르 박물관, 퐁네프 다리, 알렉상드르 다리 등 파리 시내 주요 명소가 개막식 장소였다. 배우, 무희들이 카메라 무빙을 타고 도심을 점프하듯 등장하고 화면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새삼 디지털 기술의 위력을 실감하고 과거와 달라진 올림픽을 체감했다.

과거 올림픽 개최는 국가 홍보 목적이 강했다. 최근에는 도시재생Regeneration과 리브랜딩Rebranding 목적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경우가 많다. 런던(2012), 도쿄(2020), 파리(2024)가 모두 이에 해당한다. 과거에는 올림픽 개최를 위해 경기장을 새로 짓고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다. 행사가 끝난 후 정산을 해 보면, 극심한 적자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최측은 성과를 자화자찬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경제적, 무형의 효과를 명확하게 측정하기는 어렵다. 적자가 결국 심한 재정난과 분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브라질은 4년 동안 월드컵과 올림픽을 유치하였으나 막상 리우데자네이루 주정부는 수입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브라질 연방 정부에게 재정지원을 요청했다. 지금까지도 주정부와 연방 정부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는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국가 이미지 재고에 있다. 대규모 이벤트를 유치함으로써 국가와 유치도시를 전 세계에 알려 관광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다. 여기에 자국, 도시의 모습을 과시하겠다는 지도자들의 자존심, 정치적 야욕까지 결합하면 실제 수익이나 효과는 엄청나게 큰 수백, 수천조 원으로 뻥튀기되고 브랜드이미지 제고, 고용 창출 효과 같은 보이지 않는 가치까지 계산되어 핑크빛 전망만이 시민의 눈을 가린다. 기실 올림픽뿐 아니라 월드컵, 엑스포 유치 등이 동원된다. 최근 정부의 잼버리,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를 둘러싸고 국정조사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파리올림픽의 열기를 타고 다시 정치권에서 2036년 서울올림픽 유치가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는 얼마나 국제행사 개최를 열망하는가? 막대한 개최 비용 부담과 적자는 누가 얼마큼 나눌 것인가?


2010년 이후 경기도자비엔날레와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위기 

국내 미술계에도 국제행사 유치 목적으로 생긴 미술주제 비엔날레가 많다. 대한민국은 ‘비엔날레·박람회’다. 연중 문화행사가 넘친다. 공예 분야는 9월 2024경기도자비엔날레(감독 임미선)가 열리고 이듬해는 ‘세상-짓기 Re-Crafting Tomorrow’를 주제로 2025청주공예비엔날레(감독 강재영)가 열릴 예정이다. 각각 미술관을 주행사장으로 가지고 있어 초창기처럼 건축물 및 행사장 조성 같은 큰 하드웨어 건축 비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인건비, 전시 및 행사장 연출비, 국내외 운송비 등 행사의 내실에 필요한 컨텐츠 비용이 국제적인 원재료 가격상승, 전쟁과 코로나 등을 시발탄으로 국내 소비자물가 인상을 견인하면서 해당 행사 운영예산 확보 및 집행에 상당한 부담이 될 만큼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 편성이 경직되면서, 각 지자체 추진 비엔날레, 축제 등의 행사들의 경상, 사업예산도 대폭 삭감, 조정되었다. 행사 주체입장에서는 투입 예산은 증가했는데도 효과는 줄어 현장의 고민과 어려움이 크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4년 9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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