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백자 철화매화대나무무늬 항아리」 조선시대 16세기 말, 높이: 22.8cm
입지름: 11.2cm, 굽 지름: 15cm
도자기를 장식하는 여러 기법 중에서 산화철안료를 사용하여 도자기의 표면에 그림을 그리거나 상감을 하기 위해 파낸 곳을 메워넣는 것이 철화기법, 철화상감기법이라고 하는데, 철화기법은 고려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관요나 지방요를 막론하고 널리 사용되었으나 철화상감기법은 조선 초기 15세기에 일시적으로 사용되다가 사라진다.
고려시대의 철화청자는 전기부터 후기까지 널리 사용되었고 조선시대는 16세기 계룡산 철화분청사기에 집중적으로 등장하면서 17세기 임진왜란 이후에 철화백자가 널리 제작되기 시작한다. 수입에 의존하던 값비싼 청화안료는 전쟁 후에 국가재정의 어려움으로 수입이 곤란해지자 저렴하고 제작하기 쉬운 철화안료를 사용하여 본격적으로 철화백자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경기도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넓게 분포되었던 조선 전기 관요를 구심점으로 화원화가의 솜씨로 보이는 세련된 그림과 양질의 철화백자가 생산되었고 그 외 지역에서는 추상적인 무늬와 민화풍의 그림이 더해진 거칠고 해학적이며 투박한 민간용의 지방 철화백자가 생산되었다.
사진1의 「백자 철화매화대나무무늬 항아리」는 16세기 후반 경에 경기도 광주 부근의 관요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으로 조선시대 철화백자의 시원이 되는 중요한 유물이다. 풍만한 몸통과 밖으로 벌어진 입은 전형적인 조선 전기 항아리의 형태이고 안정적인 바닥 굽은 안굽처럼 깎아내고 모래받침을 사용하여 소성한 흔적이 남아 있다. 몸통의 그림은 화원화가의 솜씨인 듯 당시 즐겨 그렸던 사군자의 매화꽃 나무와 대나무를 세련되고 유려한 솜씨로 그려 넣었다. 사진2~5)
사진4) 바닥 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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