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28. ~9. 2. 갤러리 틈
박지영의 작품은 ‘정제’와 ‘빛’을 주제로 삼고 있다. 미색의 고운 입자로 이루어진 백자토로 순수한 백색을 구현하고, 심혈을 기울인 투각으로 고요한 심상을 불러일으킨다. 한옥의 창호지나 유럽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문양을 재해석해 바스러질 듯 얇은 기器를 뚫어낸다. 시간에 따라 기우는 볕을 따라 한 겹씩 빛을 머금는 과정을 관조하도록 했다. 또한 투각백자의 문양을 유리질로 막아 은은하게 투광되는 자연광의 미감을 강조했다. 작가는 “시각적인 인지에서 나아가 빛을 통해 순간의 안온함을 함께하길 의도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