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약의 원론적인 이해를 위한 가이드북 『나만의 유약 만들기- 완결편』
글. 이병하 명지대학교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
나는 명지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오래전부터 도예가들이 본인이 원하는 유약을 언제든 스스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유약 제작에 관한 지식을 집대성하고 싶었다. 그렇게 2004년부터 2021년에 걸쳐 『나만의 유약 만들기』 시리즈를 출간했고, 유약을 만들기 전에 알아둬야 할 원료의 특성이나 소성 조건 등을 시편 사진과 함께 담아냈다.
『나만의 유약 만들기-완결편』은 시리즈의 내용 중, 동시대 도예가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는, 핵심적인 내용들을 발췌하여 완성한 것이다. 인류가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한지도 어언 5,000년이 지났고, 유약을 활용하게 된지도 3,000년도 넘었다. 그러나 과학과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현재까지도 도자기 유약을 일정하게 만들 수 있는 공식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 이유는 새로운 유약을 개발할 경우, 사용 소지의 종류, 원료의 입도(알갱이 크기), 시유 방식, 소성 온도 및 분위기 등 그 변수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유약을 하나의 창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리즈에 걸쳐 그동안 기본 유약, 동 유약과 철 유약, 유백 유약 등의 다양한 유약과 고령토, 장석, 규석 등의 원료 역할을 다뤄 왔다. 각종 원료의 쓰임과 제조법을 사진과 함께 분석하 여 유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 완결편은 현재 도예가들이 작품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유약을 조금이라도 더 쉽고, 정확하게 만드는 방법을 제시했다.
본 책을 통하여 각 원료들이 유약에서 작용하는 역할을 이해하게 된다면 작가 본인만의 유약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실험을 바탕으로 한, 유약에 대한 이해를 쌓아간다면 도자기에 특색 있는 옷을 입힐 수 있을 것이다.
이병하, 김상곤 지음 | 한림원 | 273쪽 | 4만 5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