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장인 정형구, 젊은 공예인 박지민
재단법인 예올이 샤넬과 손잡고 진행하는 전통 공예 후원사업 ‘올해의 장인’에 대장장이 정형구를, ‘올해의 젊은 공예인’에 유리공예가 박지민을 선정했다. 이들의 작품은 8월 22일부터 10월 19일까지 진행되는 예올 × 샤넬 프로젝트 전시 《온도와 소리가 깃든 손 : 사계절四季節로의 인도》에서 공개된다.
정형구 장인은 현대사회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대장장이 공예를 묵묵히 이어가고 있다. 대장간을 운영하던 장인어른의 뒤를 이어 이 길로 들어선 그는, 전통철물 제작을 통해 국가유산수리기능자의 자격을 획득하며 전통의 명맥을 지켜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철의 매력을 현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일용품으로 풀어내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유리공예가 박지민은 자연의 소재를 활용한 실험적인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일상 속 작은 나뭇잎이나 종이 조각을 유리에 태워 그을림과 재를 남기는 방식으로 독특한 유리 작품을 만들어 낸다. 그의 작업은 추상적인 오브제에서 생활 공예품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장장이와 유리공예가의 독특한 작품들이 어우러져 전통 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의 총괄 디렉팅을 맡은 디자이너 양태오는 철이라는 소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대장장이의 손길로 일상적인 도구들이 어떻게 예술로 변모하는지를 탐구했다. 양태오 디자이너는 철의 거친 속성을 통해 삶의 반복성과 그 안에 담긴 인고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이번 전시에서는 사계절의 흐름을 반영한 다양한 일상 도구를 선보인다.
예올은 한국 전통 공예의 가치를 보존하고 미래에 이어가고자 하는 비영리재단으로, 매년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장인과 공예인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샤넬과의 3년째 협력으로, 선정된 장인들이 지속 가능하고 현대적인 공예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