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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월호 | 작가 리뷰 ]

안병진, 조선백자의 전통을 계승하고, 미래의 백자를 모색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도공
  • 김진아 한향림도자미술관 학예실장
  • 등록 2024-08-30 15: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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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병진 도자전》
  • 6. 14. ~7. 28. 여주도자문화센터
  • 8. 2. ~8. 18. 빈집예술공간

여주 지역은 약 1천 년에 가까운 도자 역사를 바탕으로 형성된 대 한민국의 가장 대표적인 도자기 생산 및 산업 지역이다. 당대 최 고 품질의 백자를 생산했던 중암리의 고려백자 가마터를 비롯하 여 도전리, 부평리, 북내면, 강천면 등 여주의 곳곳에 고려 및 조선 시대 자기 가마터들이 남아있으며, 조선 말기, 경기도 광주에 설 치되었던 왕실의 관요官窯가 폐쇄되면서 관요 소속의 장인 중 일 부가 여주로 내려와 민요民窯를 세우기도 한 지역이다. 이처럼 여 주에 최고급 백자와 청자를 생산했던 가마터와 함께 많은 민요가 세워졌던 이유는 이 지역에 옹기토, 황토, 황사토, 도석, 장석, 물 토 등 다양한 색과 점성의 흙이 분포되어 있고, 주변의 울창한 산림과 남한강 수로 등 도자기 생산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들이 모두 갖춰진 도자기 생산의 최적지였기 때문이다.


도자기 생산에 필요한 자원이 풍부했던 까닭에 여주 지역에는 고 려시대부터 지금까지 도자기 생산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꾸준히 존재한다. 일제 강점기의 일본에서 유행한 골동 취미로 고 려청자와 조선백자에 대한 모조품 수요가 생기자 숙련된 장인과 기능공들이 여주로 모여들었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도예가들이 넓은 작업 공간과 자유로운 가마 소성, 재료 수급의 용이성 등의 이유로 여주에 하나둘씩 자리를 잡았다. 이후 2000년대까지 여주는 500여 개에 이르는 도자공방 및 업체 에서 일본으로 수출되는 모조품을 포함, 다양한 수제식기 및 관광 상품 등을 생산하며 유래 없는 도자산업의 호황기를 맞이하기도 하였다. 여주로 모여든 도자 인구들의 치열한 생산 경쟁은 도자 제작 기술을 최고 수준으로 이끌었지만, 결국 가격 경쟁에 의한 생산체계 속에서 버티지 못하는 업체들도 생겨났다. 이처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여주의 도자산업 흐름은 조금씩 변해 왔지만, 여 전히 여주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도자 생산지이자, 최고의 기술을 가진 장인과 기능공들과 현대 도예가, 디자이너 등이 어우러져 활동하고 있는 지역임은 분명하다.


2000년대 이후 여주시는 전통적인 도자산업을 단순한 제조업을 넘어 역사와 문화, 예술, 관광, 체험 등과 결합한 고부가가치산업으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여주세종문화 관광재단에서는 매년 여주에 터를 잡고 자신만의 성취를 이뤄내고 있는 도예가들의 전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6월 14일부터 7월 28일까지 여주도자문화센터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안병진 작가 역시 1997년 여주에 터를 잡고 대학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며 자신만의 도자 예술 세계를 가꾸어 온 지역 작가이다. 

물레작업을 시작한 지 벌써 40여 년, 개인전도 23회나 개최한 그는 여주에 정착한 지 30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여주라는 곳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물레작업으로 제작한 작품을 발표한다는 것은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작가의 말처럼 쟁쟁한 장인들 과 오랫동안 숙련한 기능장 사이에서 물레기술을 논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기술보다 더 어려운 것은 여주에서 생산되는 도자기 중에서도 자신만의 도자기를 찾는 것이다. 안병 진 작가는 옹기, 분청, 백자, 무유소성, 도태 칠기 등 다양한 방식 의 도자기들을 제작해 봤다고 한다. 1990년대 후반, 도자 제조업 이 가장 호황일 때 여주에 들어왔으니 얼마나 다양한 도자기들을 접했을까. 여주 도자산업의 흥망성쇠를 눈앞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많은 시도와 고민을 했으리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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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4년 8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과월호 PDF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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