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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월호 | 특집 ]

[ 특집 Ⅱ ] 유리조형에서 라미네이트 기법에 관한 고찰
  • 신재환 조형예술가
  • 등록 2024-08-30 15: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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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한국 현대 돌조각의 창시자 전뢰진 선생님께 6년간 도제식으로 사사했다. 존경하는 선생님의 혼과 열정을 통해 돌의 재료를 가지고 20년 넘게 손수 작업을 하며 「둥지」라는 제목으로 서정적인 작품을 제작해 왔다. 학부와 석사과정은 조소 전공으로 다양한 재료를 접하면서 석조를 주로 해 왔으나,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돌이라는 재료에 대해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너무 적어서 한계에 직면했었다. 

작품의 새로운 변화가 절실하던 차에 한국 유리 조형의 선구자이신 고성희 교수의 권유로 2017년 남서울대학교 유리 조형 전공 박사과정에 입학하면서부터 유리 조형에 심취했다. 대리석과 유리를 접목하는 고난도 작 업을 많은 실험과 오랜 시간 속에 진통을 겪으며 새로운 영역의 작품을 시도했다.

돌은 자연적이고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재료로 조각과 건축에 많이 쓰여 왔고 유리는 인공적 재료로 장식적인 요소가 강해서 실생활에도 쓰는 공예라는 인식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두 가지 재료는 입체 조형으로 심미성이 아주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유리 조형과 돌조각은 입체적 세계를 추구한다.”

현대 입체작가들의 관심사는 다양하여 조각, 건축, 공예, 디자인 같은 미술 장르를 구분 없이 활동하는 추세이다. 

입체적인 미적 감각을 창작 활동에 표현하기 위해서는 대상과 일치하는 다양한 재료와 이를 가공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구석기 시대부터 돌을 연마하여 사냥 도구나 채집 도구로 사용한 것은 원초적인 콜드워킹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 돌을 자르고 깎고 연마하는 방식은 유리 기법으로 이어지는 발상의 기초가 되었다. 고대부터 돌조각은 그 종류의 다양성과 견고함, 중량감, 외관의 화려함 때문에 문명을 칭송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과거에는 돌의 견고함 때문에 가공 기술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 대의 비약적인 기술 발전으로 다양한 제작 방법이 시도되고 있으며, 이는 재료를 다루고 표현하는 방법에 큰 영향을 미쳤 다. 돌과 유리를 결합할 수 있는 기법으로 콜드 워킹을 선택했으며 이러한 매체적 확장은 내 창작 활동의 요구와 충족을 위해 가속력을 더했다고 볼 수 있다.

나의 작품의 특징은 두 가지 이질적인 유리와 돌 을 조립·가공해 추상적 미감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때문에 돌과 유리라는 재료의 물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강조된다. 돌과 유리는 서로 상반된 재료로서 물성, 투명과 불투명, 색상 등 여러 가지 대비Contrast가 있다. 그러나 형태의 합일로 생기는 통일성에 매체의 대비감을 더한다면 새로운 미감을 탄생시킬 수 있다. 


유리와 돌을 여러 층으로 에폭시 접착제로 탑처럼 쌓아서 이어 붙이고Laminate, 자르고 Cutting, 깎고Carving, 연마Polishing 하는 작업 방식으로 인해 연출하는 의외의 대비감 Contrast과 통일감Sense of unity이 어울린 조형의 새로운 미감을 시도했다. 밝고 어두운 돌의 원성에 특유의 투명함과 불투명함이 교차 되는 유리 재질이 하나의 몸에서 이상적인 조화 로움을 갖추기까지 각고의 인내심을 필요로 한 다. 잘게 잘라 낸 대리석 기물들과 유리판 하나 씩 각각 다른 색깔의 안료를 첨가한 투명에폭시 접착제로 겹겹이 접착한 기물들을 하나씩 쌓아 가면서 접착하여 큰 덩어리를 구축했다. 그 후 자르고 절단하고 연마해서 비로소 두 가지 매체가 융합된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기하학적 구조와 패턴에 바탕을 두고 있는 작품은 고도의 형식미를 탐구해 온 신고전주의적 미감과 통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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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4년 8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과월호 PDF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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