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는 불이라는 원소로 점토를 단단한 자기로 만드는 원리적인 측면에서 물리적, 화학적으로 최첨단 학문이다. 또한 공예가 가진 인문학적 요소에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에서 소용되는 사물들로 인간의 문화적, 정신적 요소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인류문화학적인 학문의 하나이다.
이 책은 초보자나 도예 애호가들의 도자에 대한 기초 지식과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도자조형에 필요한 교과서적인 요소를 사진과 함께 전문가적 소견을 피력함으로써 그들에게 제안과 충고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 보이는 것을 다른 사물로 바라보는 것 또한 예술이며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을 다른 것으로 보는 것 그리고 의심하고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예술적 행위인 것이다. 박제되어 갇혀버린 당신의 상상력을 세상에 던져 보는 도발만으로도 당신은 현실에서 미래로 가는 것이다.
예술적 사고는 다른 시각을 전제로 두어야 한다. 다른 재료는 다른 사고를 도출하게 하며 생각이 달라지면 주제가 달라진다. 새로운 소재는 우리를 다른 곳으로 인도한다. 새로운 공간에서 우리는 이전과 다르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깨우치게 되며 전혀 다른 품격의 조형예술을 구현하게 된다. 글. 박종일 도예가
박종일 지음 | 도깨비 | 376쪽 | 5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