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7. ~6. 12. 혜화아트센터
벽면에 걸린 한옥의 부락, 내려다보는 시선에 걸려든 윤슬이 갖가지 형상으로 채워져 있다. 박미영 작가는 프레임을 상, 하로 나누어 개체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광경과, 횡으로는 길게 흐르는 강줄기처럼 그릇들을 연출했다. 수면에 굴절되어 일렁이는 듯한 바탕 면과 곳곳에 금빛의 점들이 생기를 더한다. 한옥 지붕을 뒤엎어 플레이트로 재구성한 작업도 익살스럽다. 점, 선, 면으로 지은 그의 공간은 세대를 연결하는 상상 속 낙원이자, 공존과 교감의 즐거움을 암시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삶의 단편들을 하나의 고리로 엮어 공간을 점유하며 사그라진 연대와 덧없는 시간성을 알아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