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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월호 | 칼럼/학술 ]

[소소담화31] 한국 공예관련 기관의 소장품 확보 및 기증 문화 안착
  • 홍지수 공예평론, 미술학박사, 크래프트믹스 대표
  • 등록 2024-08-01 14:05:07
  • 수정 2024-08-09 1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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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분야 국가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그 가운데서도 문화·예술계 예산 삭감은 치명적이다. 문화 예술계 곳곳에서 행사 취소 및 기관, 사업 폐지 소식이 들린다. 문화 예술계 예산은 전체 국가 예산 대비 1~2% 수준으로 적다. 그러나 문화 예술계의 특성상 예산 삭감은 문화 예술인들의 생존·생계에 치명적인 위협을 주며 미래 예술인이 탄생할 수 있는 씨앗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올해 공예 관련 기관, 미술관 및 박물관 등의 살림살이 역시 여간 팍팍한 것이 아니다. 우선 공예인들을 지원하고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표 공공기관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의 올해 할당 연간 예산은 작년 530억에서 올해는 480억으로 대폭 줄었다. 각 사업별 예산 집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에도 안정적으로 서울여성공예센터를 운영해 온 서울시는 2023년 연말 갑작스럽게 입주 기업에 센터 운영 종료 소식을 전하며, 2024년 2월까지 퇴거를 통보했다. 충북 청주시 역시 올해 예산 규모가 3조 239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4%(451억 원) 줄었다. 청주 한국공예관 역시 예년과 같이 광범위하게 공예인 지원 사업 및 소장품 구입관련 예산을 원활히 수립, 집행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중 서울공예박물관은 예산 부족의 상황 속에서도 매년 연초 자료 구입 공고를 내고 소장품 수집에 나서고 있다. 기증품 유도에 대해서도 적극적이고 기증자들에 대한 사후 예후도 평이 좋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워낙 소장품 및 제작 관련 자료가 미비한 채로 운영을 시작한 태생적 한계가 있고, 최근 서울공예박물관이 시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점 때문에 소장품 구입관련 예산이 삭감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올해 박물관이 낸 자료 구입 공고 중 구입대상의 범위를 보면, 첫째, 개항 이후 광복 이전까지 근대공예 제작품 및 자료, 둘째, 문화재 기능보유자의 전승공예작품 및 자료, 셋째, 1950년대 이후 현대공예 및 동시대 공예작품, 넷째, 디지털 제작 기술 제작 공예품 등으로 지나치게 광범위하다. 최근 현대 공예가의 작품들이 해외 유명 페어에 나가 판매되거나, 해외 유명 갤러리 전속이 되어 작품가가 급격히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근대 공예품의 수집만큼이나 고령 혹은 사망한 1세대 현대공예 및 문화재 기능 보유자들의 작품의 수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이미 원로 공예가들의 건강과 상황이 여의치 못하고 시간은 속절없다. 되도록 생전 제작자와 함께 의미 있는 소장품 및 자료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공예연구자들이 연구 및 아카이브 구축에 투입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지원 사업의 조속한 시행과 확대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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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4년 7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과월호 PDF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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