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초기에는 여러 종류의 아름다운 잔이 제작되는데 15세기부터는 몸통의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두귀잔兩耳盞’이 제작되기 시작했고 16세기부터는 몸통이 한 송이의 꽃처럼 생긴 ‘꽃모양 잔花形盞’이 함께 제작되기 시작했다. ‘두귀잔’은 조선시대 백자와 분청사기로도 만들어졌는데 작은 잔을 잡기 쉽게 몸통의 양옆으로 넓고 길게 손잡이를 만들어 붙였다.
‘꽃모양 잔’은 이미 고려시대 청자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은이나 금 등의 금속기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고려시대의 영향으로 볼 수도 있으며 몸통에는 별도의 손잡이는 붙이지 않았고 고려시대의 ‘꽃모양 잔’에 비해서 크기도 작다. 12~13세기 고려시대에 유행하던 ‘꽃모양 잔’이 200여 년 후인 조선시대에 다시 등장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어느 정도의 연관성은 내재하고 있을 가능성은 높다. 「백자청화 용무늬 꽃모양 잔」은 조선시대 초기에 제작된 아담하고 앙증맞은 꽃모양의 백자 잔이다. 조선왕조 초기에 제작된 꽃모양의 잔은 여러 유물이 전해지고 있고 확인되었으나 잔의 안쪽 면에 청화안료를 사용하여 용과 구름무늬를 그려 넣은 경우는 처음으로 실견實見하였다.
조선 초기에 청화안료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백자는 왕실과 관련된 최고위층을 위한 전유물로서 제작 당시에도 귀했고 현존하는 유물의 수도 극히 제한적이다. 특히, 도자기에 그려진 용무늬는 왕을 상징하는 것으로 더욱 희소하며 왕이 직접 사용하던 생활 용기로 볼 수 있다. 당시에는 잔과 잔받침이 같이 사용되었을 것이고 잔받침은 전접시 모양으로 접시의 가운데는 잔이 미끄러지지 않게 잔을 올려놓을 만큼의 턱이 나 있었을 것이다. 같은 시기에 제작된 유물로 현존하는 잔받침이 국립중앙 박물관 소장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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