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융합 트렌드
‘트렌드Trend’의 사전적 의미는 경향, 변동, 추세 또는 단기간 지속되는 변화나 현상을 의미한다. 트렌드는 다수의 소비자가 따르는 흐름으로 구성하는 요소는 변화, 시간, 동조, 소비가치이다. 이 요소를 포함한 트렌드는 마이크로 트렌드micro-trend, 패드fad, 트렌드trend, 메가트렌드mega-trend, 그리고 그보다 큰 문화culture로 정의하여 분류할 수 있다. 단기간 동안 소수의 소비자가 동조하는 작은 변화를 마이크로 트렌드라고 한다. 마이크로 트렌드보 다 동조의 범위가 넓고 지속 시간이 긴 트렌드를 패드라고 부른다. 패드의 사전적 의미인 일시적 유행에서 알 수 있듯이 패드는 대부분 1년 이내로 비교적 짧게 존속하는 변화를 이른다.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5년 정도 지속하며, 상당수 소비자들이 동조하는 움직임을 나타낼 때 우리는 비로소 트렌드라고 부를 수 있다. 나아가 사회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조하며 10년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메가 트렌드라고 한다. 어떤 현상이 한 영역의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의 사회, 경제, 문화의 변화가 나타날 때 우리는 메가 트렌드라고 부를 수 있다. 메가 트렌드를 넘어 30년 이상, 세대를 넘어 지속하는 현상은 트렌드라고 부르지 않고 문화라고 한다. 문화의 반열에 오르고 나면 이제는 넓은 의미의 트렌드의 범주를 넘어선다.
예술에서의 트렌드 또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발전해 왔다. 예술의 관점에서 트렌드란 시간을 두고 변화하는 과정, 대중들이 원하고 마음을 주고 있는 스타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대표적으로 매체융합 과정에서 나타난다. 새로운 매체융합 트렌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변화한다. 20세기에 들어 급격하게 발전한 경제와 사회 발전으로 인해 예술가들은 사회적 문제 및 변화에 응답하거나 논평하는 수단으로 매체융합 작품을 제작하였다. 또한, 사회가 더욱 다양해지고 세계화됨에 따라 매체융합은 작가 자신의 작업에 대한 새로운 청중과 시장을 찾으려는 노력의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다.
공예에서의 매체융합
오늘날 공예에서는 다양한 매체융합 양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 분류 기준이 모호하다. 현대 미술의 미적 가치 기준이 증대됨에 따라, 현대 공예 또한 조형적 기본 요소들을 중요시하는 순수 조형을 추구하면서, 심미적 기능을 강조하는 등 조형 의식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공예에서도 재료와 매체의 개념이 확대되어 그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그에 따른 미적 가치도 다양화되었다. 이러한 양상은 추상 표현주의와 아상블라주, 팝아트 등의 미술 운동이 오브제와 함께 현대 공예에 유입되어 매체융합을 이용한 작업이 시작되면서 나타나게 되었다. 이로써 실용적 기능이 배제된 오브제Object 공예가 등장하게 된다. 이로 인해 현대 공예는 특정한 주류가 없는 다원화된 경향을 보이게 되고 작품 표현을 위해 매체융합이 더욱 조화롭고 다양하게 나타났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금속 공예에서는 특히 혼합 재료가 많이 이용되었다. 값비싸고 귀한 재료에서 벗어나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 나무, 비닐, 돌, 아크릴 유리 등의 일상적으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사물을 사용하여, 작가의 개성적인 아이디어와 조형미를 강조하여 작품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트렌드 경향
2019, 2020, 2021년 공예트렌드페어에서 소개된 출품작을 매체융합과 비융합으로 나누어분석하였다. 재료가 명시되어 있거나, 육안으로 식별 가능한 작품을 중심으로 금속, 도자, 유리, 종이, 섬유, 융합 매체 등으로 분류하여 각 매체가 차지하는 비율을 조사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매체융합 트렌드의 흐름과 공예작품 트렌드를 확인하였다. 조사를 통해 공예트렌드페어에 출품된 매체융합 작품 수가 2019년도에 비해 1.5배가량 늘어난 것을 확인하였다. 유리와 금속 매체의 사용 비중은 점차 하락하고 있으며, 도자 매체를 이용한 작품은 2019년도에 비해 2021년도에 16%(25점) 증가하였다. 또한, 2021년도에는 도자 분야가 전체 출품작의 50% 이상을 차지하였다.
매체융합 분류를 통해 출품작을 A-mix(접착 재료를 이용한 접합), C-mix(결구 방식), M-mix(재료 혼합)로 나누어 분류, 분석하였다. 공예트렌드페어에 소개된 2019, 2020, 2021년도 매체융합 작품의 주요 매체로는 도자 39점, 금속 34점, 나무 12점, 유리 3점, 섬유 6점, 종이 1점, 기타 4점으로 도자 분야에서의 매체융합 시도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매체융합 분류를 통해 A-mix(접착 재료를 이용한 접합), C-mix(결구 방식), M-mix(재료 혼합)로 나누어 A-mix(접착 재료를 이용한 접합)로는 동테이프, 테이프, 본드, 스티커, 레진 등을 사용하여 매체와 매체 간의 직접적인 접착이 이루어진 출품작으로 선별하였다. C-mix(결구 방식)로는 타공을 통한 결속, 매달기, 얹기, 엮기 등의 행위가 이루어진 작품으로 선택하였다. 마지막으로 M-mix(재료 혼합)는 재료와 재료 간의 혼합으로 분류하였다. A-mix(접착 재료를 이용한 접합)가 48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C-mix(결구 방식) 42점, M-mix(재료 혼합)는 9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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