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C 국제도자협의회(International Academy of Ceramics)는 유네스코의 공식 파트너로서 활동하는 도예 분야의 유일한 비영리기구NGO이다. 전 세계 도예 전문가들의 소통을 촉진해 국제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도자문화를 홍보하고 수준 높은 도자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952년에 설립되었다. 정기적으로 도예가, 예술가, 디자이너, 큐레이터, 컬렉터, 미술관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컨퍼런스, 국제교류 전시와 프로젝트를 실행하며 전 세계 세라믹 커뮤니티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예술작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천재성의 산물이 아님을 안다. 전시제목,
이번 전시는 IAC(International Academy of Ceramics) 한국 회원 예술활동의 현재를 짚어보고 세계적인 세라믹커뮤니티Ceramic Community의 일원으로 연대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여기 전시된 도예가 21명의 작품은 한국도자예술의 역사이자 현재를 쓰고 있는 작업들이다. 우리는 이 작품들을 통해, 도예의 본질적인 여정, 찬란함을 위한 고난의 과정 Burn to Radiance의 다양한 양상을 목격할 수 있다.
도예가들에게 도자라는 매체 자체는 족쇄이자 찬란함의 열쇠이기도 하다. 도자예술은 재료와 만드는 과정에서 난이도가 높고, 태생적으로 실용성 유무의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면서도 늘 예술성이라는 토끼도 옆구리에 끼고 있어야 한다. 한때, 도예가들 사이에서는 매체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가 활발했으나 요즘 미술계의 상황에서는 도자의 밀도 높은 물질성이 오히려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최근, 세계 미술계를 휩쓴 한국 단색화를 비롯해, 예술가의 명상에서 출발하여 물질의 견고함을 강조한 작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작품에 담긴 아이디어가 강조되었다면, 다시금 즉각적 감동을 주는 물질성 자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정신이 깃든 물질성’이 성공적인 예술작품의 특성으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Burn to Radiance’의 과정으로 비범한 물질성을 획득하는 도예는 그 원조격이라 할 수 있지 않는가. 이제 그간 도예가들이 묵묵히 해 온 이 작업들이 빛이 발할 시간이 온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정신과 물질을 일치시키는 노력을 해 온 도예가들의 노력을 드러내는 작품들이 출품되었다. 도예의 전통적 유산을 체화해 변화하는 아름다움을 제시하거나, 재 료적 한계를 뛰어넘는 찰나의 순간을 붙잡아 새로운 피조물을 만들어 내거나, 작가 개인의 경험에서 나온 문학적 은유를 컬렉터의 일상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구현해 낸 밀도 높은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풍성한 내러티브를 보여주는 이 작품들은 도자라는 매체가 이미 통과해 온 위대함의 과정을 담고 있다. 우리는 이 전시에서 도자 예술 자체가 가진 투명성의 무게를 지고, 예술의 찬란함에 각자의 방식으로 열정을 태워 온 세라믹 커뮤니티의 여정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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