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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월호 | 전시리뷰 ]

예술과 공예 사이의 위계를 탈피하다
  • 안유선 아르떼케이 큐레이터
  • 등록 2024-07-31 10:29:08
  • 수정 2024-07-31 10: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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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7. ~6. 24. 아르떼케이

<곁: 일상으로부터>는 한국 전통 가구를 현대의 쓰임에 맞게 재해석하는 하지훈과 국내외 박물관과 미술관에 소장된 문화재를 회화의 소재로 사용하는 허승희, ‘조선백자의 현대화’를 이야기하는 박서희의 도자 작업을 선보인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일상에 자리했던 공예품인 가구와 연적, 도자를 동시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세 작가의 작업을 공예와 예술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로 바라본다. 한국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구를 디자인해온 하지훈에게 전통은 보존되어야 하는 대상인 동시에 시대에 맞게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야 하는 존재다. 이러한 사유는 소반을 모티프로 한 작업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그는 폴리카보네이트를 재료 삼아 「투명 반」을 제작하거나, 강원도 통소반의 디자인에 알루미늄을 활용한 「원형 반」을 만듦으로써 현대 재료와의 결합을 보여준다. 나주 소반을 의자로 재구성한 「나주 의자」는 나주 소반이 지닌 구조의 미학을 이어가면서도 입식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는 현대의 공간과 쓰임에 발맞춘 디자인을 보여준다.

허승희는 조선시대 백자와 연적을 캔버스에 옮겨 그리는 작업을 통해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섬세함을 표현한다. 최근에는 연적의 형태와 문양에 담긴 평안, 재물, 화목 등의 의미를 살피는 작업을 집중적으로 전개한다. 문화재 복원 모사를 진행하는 연구자이기도 한 작가의 작업은 실증적인 사고에 바탕을 둔 고증과 문화재에 내재된 미학의 현대적 재구성 사이에 위치한다.

순도 높은 백색의 흙 위에 돌과 물, 나뭇잎과 같은 자연물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빛깔의 유약을 입히는 과정을 통해 탄생한 박서희의 도자기는 조선백자의 현대화에 초점을 둔다. 형태와 장식적으로 기교를 많이 부리지 않아 오래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는 조선백자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하는 그의 도자기는 전통 유물 형태와 장식에서 영감을 얻어 재구성되었음에도 조선백자의 고유한 특징 중 하나인 부드러운 곡선 형태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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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4년 7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과월호 PDF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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