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 금속, 유리 등 현대공예 각 분야에서 아트피스로서의 공예와 상업적 공예의 양면성을 달성한 중견 작가 5인이 뭉쳤다. 이능호 작가는 씨앗이라는 매개를 통해 느낀 원기를 무의식적 본능에 따라 빚은 사발을 선보여 이상화된 관념과 실재 사이에 또 다른 공간을 생성시켜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박홍구 작가는 한국 나무의 물성을 체화해 추상탄화 기법을 가구와 오브제에 실험적으로 적용했고, 이광호 작가는 매듭을 다중적 융합의 중개자로 끌어와 교점을 이어 직조한 스툴로 혼종된 양식을 보여준다. 이들이 제안하는 전통 공예의 방법론은 일상에 침투할 수 있는 공예의 친숙함을 부연하고 강화하는 장치로 작용해 매체와 시대의 구분을 가로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