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하이잉은 경덕진의 푸른 풍경과 광활히 이어지는 산세의 풍경을 회화적으
로 풀어낸 도자 산수 작품을 선보였다. 백토로 만든 사각 평판에 흙물을 바르
고, 말리는 행위를 100여 회 반복한 후, 표면을 긁어내 곡선과 곡면의 부조를
드러내고, 청화안료로 점묘 농담을 표현했다. 관찰하는 시선에서 가까운 부분
은 농후한 색채로, 먼 곳은 자욱한 안개에 가린 듯 그려 원근의 공간감을 획득
한다. 유약을 바르지 않은 배경은 산의 표상과 이원적으로 대비되어 자연스럽
게 바다를 연상케 하는 사유로 이어지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