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역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 중견 작가 9인이 모인 호남도예가회의 정기전 가 경인미술관에서 열렸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순진무구한 소녀의 미소, 가족의 표상이 전하는 안식을 다룬 강서록의 인물상이 관람객을 반겼다. 라필주는 조합토와 색토에 시노유를 입혀 균열이 간 조각을 병치해 그로부터 발화하는 색의 조화를 내포했다. 손은진은 청자 다기에 선형적 묘사를 통해 앞으로만 뻗어나가고자 하는 인간의 궤적을 직선으로 대치하고, 그 틈에는 숲 속에 이는 바람처럼 곡선이 존재하길 바란다는 염원을 담았다. 호수의 일렁이는 동심원을 모티브로 삼은 이혜연의 조형 작품, 자연물의 생경함을 변용한 김금선의 도태칠기 등까지 호남 지역의 작가들이 풍광과 현상을 직시하고, 유연한 표현으로 저마다 제시한 기의를 포괄했다.
참여 작가 강서록, 김금선, 김은경, 라필주, 손은진, 안태윤, 이혜연, 박형금,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