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현의 푸레도기는 메탈릭한 색과 탄화의 그을음으로 한국 도자의 내재성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소금기를 머금은 갯벌 흙을 활용해 탄화에 대한 다각적 고찰을 선행했고, 갑발과 밀봉으로 번조되는 비색 간의 관계를 천문계에 빗대어 옮긴다. 그의 달항아리는 주변을 밝히는 항성 같은 존재로서, 중도를 이루는 선善과 공존이라는 대명제의 중추이다. 갑발 안에서 비밀스럽고 소중한 것을 구워내는 마음이 무엇이었는지 열어보며 저마다의 내면을 진솔하게 목격하길 의도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제인 항성 안의 비색은 바라보는 이에 따라 다른 면모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고 전시 의도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