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학교 세라믹디자인공학과에서는 올해 1학기 개강 이후부터 교수, 학생들이 망댕이통가마를 축요築窯하는 전 과정에 참여하며 가마 번조의 묘미를 한껏 소화하고 있다. 5월부터는 타 대학교 소속의 학생이나 일반 도예가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 강의로 전환되니, 대형 장작가마를 갖추거나 번조할 수 있는 환경이 여의치 않은 수도권 도예계에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현재 망댕이통가마 축요 강의를 주도하고 있는 이병권 명지대 세라믹디자인학과 교수의 목소리를 빌려 그 현장의 소회를 전하고자 한다.
올해 ‘가마구조와 열역학특론’ 과목을 개설하면서 열에너지 변화에 따른 점토광물의 물성 변화를 알아보고자 망댕이통가마 축요의 필요성을 느꼈다. 불 조절이 다소 어렵지만 전기나 가스와 다른 번조 과정을 통제하며 배우는 경험이 귀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서울을 포함하여 수도권 내의 도예학과에서 장작가마를 번조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번에 축요 강의를 통해 학교 간의 교류도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통가마를 지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벽돌이고, 그 다음은 돌을 사용한 돌통가마이다. 그간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서 축요해 보았지만 망댕이로 통가마를 짓는 경우는 없었다.
그래서 시간은 좀 소요되더라도 전통 방식대로 통가마를 짓기로 했다. 그리고 망댕이통가마를 짓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요즘 물가 상승으로 내화벽돌 구입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망댕이가마를 구경해 보지 못한 인원도 있어서 이번 기회에 직접 지어 보고 손수 만든 망댕이로 축요를 하게 되면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본 강의를 기획하게 되었다. 현재까지는 굴삭기로 터 닦기와 측면 돌담 쌓기 등 기초공사를 마무리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가 적었다. 4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축요가 진행됐고, ‘가마구조와 열역학특론’을 수강하고 있는 명지대학교 세라믹 디자인공학과 대학원생 17명이 축요에 참여 중이고, 타 대학교 도예과 교수와 학생, 관심 있는 일반 도예가들이 참여 의사를 밝혀 왔다.
통가마 구조는 흔히 생각하는 여러 칸이 있는 장작가마와 다르다. 입구가 하나 뿐이다. 입구를 통해서 도자기를 재임하고 꺼내기도 한다. 가마 길이는 입구부터 굴뚝까지 총 길이 8.5m이고 입구 0.9m, 연소실 2.3m, 기물이 들어가는 번조실 1m로 3단 구성이다. 굴뚝 높이는 낮게 하고, 굴뚝 밑에 개자리(구덩이)를 만들 예정이다. 굴뚝의 역할은 가마 내부의 상승기류를 원활하게 밖으로 배출하고, 외부로부터 공기 유입을 빨아들여 가마 내부의 온도를 올리는 역할을 한다. 특히 장작을 사용하여 번조할 때 탄화수소가 발생하는데 탄화수소는 산소와 결합하여 수증기가 생성된다. 이 수증기가 굴뚝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가지 못하고 굴뚝 아래로 가라앉게 되면 가마 안의 상승기류가 배출되는 데 영향을 끼치고 온도가 오르는 것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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