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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월호 | 특집 ]

[특집Ⅰ] 창의적인 작가로의 첫 마중, 한향림도자미술관 'HHL 영아티스트 프로젝트 JUMP'
  • 차윤하 기자
  • 등록 2024-06-03 13:05:28
  • 수정 2024-07-12 09: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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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전시를 보여주기 위한 작가와 기획자의 소통

사립미술관 한향림도자미술관은 2018년에 개관한 국내 유일의 현대 도예 전문 사립미술관이다. 역동적이고 현대적인 미술관을 구축하기 위해서 작품을 수집, 보존, 연구하는 미술관의 정의 외에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해 오고 있다. 예술가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미술관을 창의적인 아티스트들의 커뮤니티 중심지로 도약하려는 시도와 지원을 이어 왔다. 그 일환으로 2023년 말, ‘HHL 영아티스트 프로젝트 JUMP’가 기획됐다.



“전시는 작품의 연장이다.”


하나의 전시회를 열기까지 기획자와 작가는 머리를 맞대고 오랜 시간을 고민한다. 최종 결과물인 전시는 평가를 기다린다. 관람자들은 기획자와 작가가 전시를 위해 얼마나 치열한 시간을 보냈는지 알기 어렵다. 기획자는 작가의 작업세계는 물론 선보일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전시를 구성한다. 이러한 과정에 작가 스스로 배제되어선 안된다. 자신이 선보인 작품이 놓이는 공간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한다. 

‘HHL 영아티스트 프로젝트 JUMP’는 신진 작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점프’ 프로젝트 통해 신진 작가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전시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원과 컨설팅이다. 작품의 외양적인 아름다움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 활용의 유용성까지도 고려해야 하므로 도자예술 작품은 융합된 분야라고도 할 수 있다. 전시장에 적절하게 배치하고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아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전시 연출이란 막 데뷔하는 경력의 작가에게 작품 창작과는 다른 문제로 다가 온다. 때로는 전시할 작품의 수가 많아서 전시장에 선보인 작품 선별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입체 조형물인 도자 조형작품의 경우 조명 연출은 작품의 독창성을 부각해 드러낼 수 있는 장치다. 작품이 가진 조형적 특성을 전시 공간에서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시각 디자인 요소 또한 전시를 구성함에 간과할 수 없는 요소이다. 월텍스트에 어울리는 폰트와 폰트 사이즈, 자간 등 시각적 요소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선뜻 선택하기 쉽지 않은 결정들의 연속이다. 이러한 과정들에 전문가의 도움은 단비와 같다. 

자기PR의 시대엔 더욱이 관람객들과의 상호작용 또한 놓쳐서는 안된다. 작가와 관람객 간 

의 상호작용을 촉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접근 방법이 모색된다. 관람객의 시각에서 포착된 흥미로운 지점은 작가와 직접적 소통을 통해 관람객뿐 아니라 작가 개별의 체험을 얻을 수 있다. 의사 소통을 매개하는 기술은 작가의 향후 창작과정에 유의미할 것이다.

‘점프’에서는 작가의 작품을 다각도로 분석해 최적의 전시 연출을 컨설팅한다. 시각 예술 분야 작가라면 꾸준히 발전시켜야 할 논리적 사고의 전개와 분석력, 창의력, 조형능력은 관람객에게 선보여지는 전시 경험을 통해 일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이는 향후 얼마나 의미 있는 창작을 더 만들 수 있는가와 관련된다. 실용의 기라는 단일한 예술 형식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재료, 타 분야와 결합하며 매체의 확장을 주도하려는 새로운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눈에 띈다. 한국도예에 다양한, 새로운 그리고 의미 있는 창작이 지속가능하려면, 다소 무모할지라도 도예가의 새로운 시도를 장려하고 그로 인해 발생할 실패가 좌절에 그치지 않고 회복과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와 함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점프’는 그러한 인프라 제공은 작가 개별의 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함의를 가지며 자생성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점프 프로젝트’ 기획자 이은미 학예실장은 “전시는 작품의 연장이다”라 말한다. 전시 공간의 연출적 요소로 조명, 관람객 동선, 월텍스트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연출법에 대한 정답은 없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전시장 구성은 또 하나의 작가 창의력이 발휘되는 공간이며, 전통적인 전시장의 풍경을 깰 수 있을 때 작품이 빛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연출기법보다 주요한 것은 전시 공간과 전시회를 대하는 작가의 태도이다. 전시장은 작가가 자신의 생각, 감정, 경험 등을 작품을 통해 표현한 것을 공개하고 타인과 소통하고자 하는 장소이다. 전시장 문이 열리고 찰나의 순간에 관람자는 이 전시가 자신에게 흥미로운지 아닌지를 결정한다. 그리고 들어와서는 눈으로 한 바퀴 둘러본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 가서 주의 깊게 본다. 이때 비로서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의도에 대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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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4년 5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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