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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전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
  • 차윤하 기자
  • 등록 2024-05-31 11:47:48
  • 수정 2024-06-03 12: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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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릴레이 특별기획전
  • 3. 15. ~6. 2. 경기생활도자미술관

한국도자재단 릴레이 특별기획전 이 지난 3월 15일부터 오는 6월 2일까지 약 세 달간 여주시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 열린다. 은 <한국생활도자100인>전의 열네 번째 전시로, 2012년부터 매년 새로운 주제로서 여러 작가와 그 작품을 조명해 온 릴레이전시의 마지막 장이다. 100인을 채우는 마지막 7인은 옹기를 비롯해 백자, 청자, 캐스팅, 오브제, 설치 등 서로 다른 기법으로 작업해 오며 한국 생활도자의 범주를 확대해 왔다. 경기생활도자미술관을 대표하는 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미술관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끝이 아닌 To Be Continued’라는 명제는 100인전의 대미를 장식하면서도 다음 100인전을 기대해 봄직한 여운을 간직한다. 전시장에는 작가들의 작업과정과 작품이 갖는 한국도사자적 맥락과 현대도예 의의를 다룬 비평문이 제공돼 작품관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적극 돕는다.


로비에서부터 시작된 첫 번째 섹션에는 전통 옹기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온 오향종 작가의 규모 있는 작품 「라이브」가 설치됐다. 미술관 로비에서 한 달 동안 제작된 것으로, 전라도 옹기 제작 기법인 판장板張 타렴법을 활용해 쌓은 기둥 형상이다. 옹기 성형기법 속에서 자연스러운 행위의 흐름을 그대로 작업에 적용한 작가는 옹기가 제작되는 환경에 따라 조형이 달라지는 맥락을 이번 작업에 반영했다. 

생활기로서의 백자를 연구해 온 이영호의 섹션에선 전통백자의 기품과 멋을 담지한 아담한 기물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영호의 백자는 최소한의 형식요소만으로 과장이나 지나침을 배제한 심미적 요소들을 구현해낸다. 전체적으로는 안정을 이루면서도 태토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는 유약 표현, 「선線」 연작에서 보여주는 질감 연구는 백자의 고전적 미감을 파기하면서도 정제된 정서를 전한다.

이정미 도예가는 유약뿐 아니라 옻칠의 강렬한 색감, 결정유의 유연한 효과 등을 과감하게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더불어 흙이라는 매체가 갖는 다양한 변환 가능성에 집중한 조형작품 또한 관람할 수 있다.

이동하 작가의 작품은 전통 청자에 비해 편안한 미감을 전하는 청자로, 밝은 비취색과 간결한 형태를 자랑한다. 현대의 식탁에도 무던히 어울릴 그의 청자함은 나무 소반의 단순한 형태를 차용해 모던한 미감으로 완성했다. 30년 청자 제작이 가진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가는 태토에 백자를 도입하거나 이중 시유기법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그만의 밝은 비취색을 이끌어 냈다. 이는 현대적으로 재해석될 청자의 무한한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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