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3, 지식vs.행위 예술창작 메커니즘을 위한 두 개의 바퀴를 굴려라
예술적 창작은 대개 ‘영감inspiration’과 ‘기술technic’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요소의 조화에 의해 이루어진다. ‘기술’의 측면은 합리적 법칙, 개념, 지식에 의해 설명되고 이해될 수 있으며, 시간과 노력을 들여 배우고 숙련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영감’은 합리적 설명이 어렵고 교육에 의해 습득되고 개선되기 쉽지 않은 측면으로서 천부적 재능, 독창적 아이디어 등과 관련된다.
그렇다면, 창작과 관련된 이 두 요소는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작용하는 것일까? 이것이 바로 예술 창작의 가장 중요한 비밀이자 매력일 것이다. 물론 어느 누구도 이에 관한 명쾌한 하나의 정답을 제시할 수는 없겠지만, 필자는 아서 단토Arthur C. Danto가 행위에 관해 분석한 이론서인 『행위에 대한 분석 철학Analytic Philosophy of Action』(1973)을 참조하여 예술 창작 메커니즘을 설명해보고자 한다.
서구 전통 철학이 세계와 인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방식은 상반된 두 가지 관점, 즉 데카르트와 마르크스로 나뉘어 발전해 왔다. 데카르트 전통은 인간을 ‘사고thought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그것의 의미를 숙고하는 데에 관심이 있는 인식적cognitive 존재’로 상정한다. 반대로 마르크스 전통은 인간을 ‘행위action를 통해 세계를 변화시키는데 관심이 있는 현실적practical 존재’로 묘사한다. 단토는 이 두 입장이 지식 또는 행위, 어느 한 쪽만 강조한 결과 각각 회의론과 결정론이라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고 비판하면서 이 상반된 두 입장을 조화시키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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