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풍경>
작가가 창작과정에서 ‘영감’을 얻는 계기나 요소는 다양하지만, 작가 본인의 일상적인 환경 또는 일상의 나 자신으로부터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일상의 풍경- Capturing Everyday Life>은 9인의 작가들이 레지던시 기간 동안 경험했던 각기 다른 일상적 영감의 풍경들을 선보인다. 전시공간에서 작가들은 자신을 둘러싼 일상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 그리고 경험을 표현하고 있다. 도자 및 설치작품 45여 점으로 구성된 전시는 조은필→송나원→오선영→은희경→엄기성→유재연→쿠오슈판Kuo Shu-Fan→김미루→루스 주시 리Ruth Ju-Shih Li 순으로 관람할 수 있다.
조은필은 자신의 작업실에서 키우는 화분에서부터 영감을 얻어 ‘친절한 불편’에 관한 주제를 흙을 통해 선보인다. 그는 식물이 반듯하게 자라나게 하기 위해 자라나는 식물 옆에 돌로 지지대를 만들어 두는 것을 보곤, 조금 비뚤게 자라나도 그것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하는 감정이 촉발했다. 자유롭게 자라날 수 없도록 지지하는 돌이 어쩌면 식물들에겐 방해와 같은 불편함이 될 수도 있다고 느낀 것이다. 전시장 공간에 펼쳐진 설치작업은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돌과 식물이 등장한다. 식물의 바로 위에 커다란 돌이 매달려 있기도 하고, 식물 옆에서 지탱하는 형태를 띠고 있기도 하면서 물리적인 힘을 과시하는 장면이 구현된다. 이는 작가의 개인적인 감정에서부터 출발했지만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에 빗대어 다중적인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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