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는 차문화의 발상지이자 근대 차茶문화 선구자인 아인 박종한의 고향이다. 그는 평생 차와 민족을 생각한 차茶인으로서 우리나라 차 문화 운동을 펼쳐왔다. 박종한 선생1925년 3월~2012년 5월은 1944년 독립운동을 위해 ‘반진단’을 결성해 일제에 항거하고 국가 인재 양성을 위해 경남 진주에서 명문사학인 대아중·고교를 설립하여 초대 교장으로 33년간을 재직한 교육자이기도 하다. 또한, 1969년 진주차茶인회를 설립하고1970년 전국 최초로 차茶 전시회를 개최했다. 1981년 ‘차茶의 날’을 제정하고 선언문을 선포하여 한국 차문화에 많은 공적을 남겼다고 평가된다.
박종한이 차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흥미롭다. 진주 고향에 전재산을 들여 학교를 설립했다. 평생을 바친 학교의 학생들이 삐뚤어지는 모습을 보고 고민에 휩싸였다. 그리고 원인이 정서불안임을 알게 된 후, 1969년 4월에 학교 교육과정에 다도 수업을 도입했다. 이는 한국에서 최초의 시도였다. 학교 내 다도 교육 시도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정서 안정은 학업 효과로 이어져 매년 10여 명이 넘는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이를 통해 진주 차문화 확산과 진가가 교육 영역으로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진주의 차 사랑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차문화 정신을 계승하고 우리 옛 찻사발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전시가 진주에서 열렸다. 우리나라 차문화의 부흥을 이끈 아인 박종한 선생의 뜻을 이어 평생 차와 관련된 찻사발, 다기, 차와 관련된 공예품을 수집하고 연구해 온 둘째 아들 박창수 두류문화연구소 소장과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진주의 대표 찻집 ‘죽향’이 만나 <옛 찻사발>전을 열었다. 소개된 작품들은 고려시대 초기 청자부터 백자로 넘어가던 시기의 청자, 분청 등이다. 박창수 소장의 차문화에 대한 열정과 차를 통해 문화교류의 장을 만들어내는 죽향의 귀한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