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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월호 | 작가 리뷰 ]

[이달의 작가] 여병욱
  • 편집부
  • 등록 2023-11-02 11:18:06
  • 수정 2023-11-02 11: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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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병욱, 정에서 동으로 나아가는 공간 품은 형태

 

 

여병욱 개인전 <Form>

8.26.~9.16. 갤러리 완물 

 

도예가들은 작업실 그리고 전시장-어느 장소, 어느 순간 자신이 만든 것이 기능하는 용기가 아닌 시공간 속에서 입체 고유의 충만함과 덩어리로서 자명해지는 순간을 경험하곤 한다. 그것이 공간 속에서 빛, 시간 같은 여러 변수와 함께 모습을 달리하고 공간을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꾸는 것을 본다. 도예가 여병욱도 흙으로
속이 빈 단단한 사물을 빚고 사물의 형태와 동세를 달리해 보고 시공간 속에 배치하는 일을 십수 년간 거듭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그런 순간을 필히 경험했을 것이다. 여병욱의 작업은 용기用器,vessel에서 출발했다.1 용기의 외연은 ‘기능하는 사물’이다. 그러나 기능을 떠난 용기의 물리적 실체는 시공간 속에서 자기 무게와 부피를 지니고 중력에 영향을 받는 속빈 물질 덩어리다. 공간을 점유하고 내부에 빈 공간을 품는다는 점에서 용기는 조각 혹은 건축과 자주 비견된다. 그러나 용기는 ‘번조’라는 제작 방법의 특성상 내부를 비워야 하지만, 조각은 굳이 내부를 비우지 않아도 된다. 또한 용기의 공간은 건축이나 대형조형물처럼 사람이 내부 공간으로 들어가 체험하거나 조망할 수 없기에, 도예가의 용기에 대한 관점은 조각가나 건축가와는 다르다. 다른 견지에서 용기 그리고 공예라는 매체 특성에 맞는 독해가 필요한 이유다. 여병욱은 흙가래를 에둘러 쌓아 내부가 빈 기물을 빚는다. 그것은 형세를 빚는다기보다 무에서 유의 공간을 만들고 부피를 만드는 허공의 드로잉 같다. 젖은 흙가래를 바닥부터 시작해 원지름을 에둘러 쌓다 보면 기벽이 생긴다. 기벽은 원래 하나였던 시공간을 안과 바깥 공간으로 나누는 기점이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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