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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월호 | 특집 ]

특집1 왜 사물의 지도인가?
  • 편집부
  • 등록 2023-09-01 11:47:05
  • 수정 2023-09-01 15: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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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1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총론

 

왜 사물의 지도인가?

 

주제 
사물의 지도-
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
기간
2023년 9월 1일(금)
~ 10월 15일(일)
장소
청주 문화제조창 본관 및 
공예공방의 거리 일원
규모
60여 개국, 190명 작가, 800여 점
주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주최 
청주시 

 

공예는 인간과 자연 사이에 수천 년간 이어진 직접적이고 육체적인 교감과 공진화의 역사이자 결과물이다. 공예가들은 인간의 몸이나 자연과 맺고 있는 직접적인 관계로 인해 이러한 사실을 매 순간 확인하고 있다. 공예는 문명의 몸과 실체를 직접 구현하고 만들어 나가는 매우 특별한 능력이 있다. 오선지의 음표가 음악이 되듯이, 설계 도면이 건축물로 솟아오르듯이, 공예는 모든 기호화되고 추상화된 가상의 세계를 다시 피가 흐르고 감각할 수 있는 문명의 신체성으로 돌려놓는다

이번 비엔날레는 공예가 가진 특별한 능력과 힘,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공진화로 만들어진 다양한 사물들과 그들 사이의 관계에 주목한다. 공예는 이제  ‘인간을 위한 도구tool’로만 규정되어서는 안 된다.
이 시대의 공예는, 돌도끼에서 AI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자연과 세계를 포함하는 훨씬 더 넓고 높은 차원의 ‘사물Objet’의 차원에서 다시 고려되어야 한다.
인류가 수천 년간 자연과 함께 만들어 온 <사물의 지도>야말로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지적 설계’이자 바로 ‘문명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사물’을 통해서 공예의 현재와 미래뿐만 아니라, 공예가 바꿀 인류 문명
의 미래까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사물의 지도, The Geography of Objets>는 사물이 어디에서 와서, 어떤 관계항을 만들며,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라는 ‘빅히스토리’와 ‘빅퀘스천’의 확장된 시각에서 공예를 바라보기를 제안한다. 이를 통해 오늘날 공예 생태계를 둘러싸고 있는 미학과 기술, 문화적 맥락, 이미지와 내러티브에 대한 사유의 지도를 다시 그리고자 한다.
2023년 청주에 모인 18개국 100여 명의 크리에이터들이 그리는 <사물의 지도_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가 공예를 통해 이 시대를 반성하고, 미래를 상상하고, 일상에서 실천을 모색하는 새로운 문명의 지도가 되기를 바란다.


글. 강재영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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