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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월호 | 전시리뷰 ]

모란과 연이 어우러진 푸른 정원_안영경 도화전
  • 편집부
  • 등록 2023-09-01 10:35:29
  • 수정 2023-09-01 15: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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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과 연이 어우러진 푸른 정원

 

안영경 도화전 <푸른 모란>
8.16.~8.27. 용산공예관 

도예가 안영경은 단국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과 도자조형 디자인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인덕대학교 세라믹 디자인학과 겸임교수로 후진을 양성하며, 또한 (사)한국현대도예가회의 학술·홍보이사의 활동을 하면서 도예 및 도화작업에 꾸준히 매진하고 있다. 필자와의 인연은 대학원 세미나에서 미학 및 예술 철학적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와 관심, 그리고 이어진 진지한 대화로 기억한다. 대체로 작가의 성품은 그대로 작품에 반영되어 나타나기 마련인데, 조용하면서도 끈기 있는 자세가 그대로 작품에 반영된 듯하여 필자에게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이제 작가가 추구하는 자신만의 고유한 작품세계가 어떠한가를 살펴보기로 한다.
우리가 ‘예술art’로 옮기는 그리스어 ‘테크네techne’는 라틴어 ‘아르스ars’로서 고·중세에 ‘수공예’라고 부르는 많은 것을 포함하였고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뜻했다. 테크네와 아르스는
무엇인가를 만들고 행할 수 있는 인간능력 일반을 가리킨 용어였다. 생활의 유용성과는 무관한 순수예술이 출현하기 이전에 특히 도자예술 혹은 도자 공예는 도예陶藝로서 예술과 삶이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잘 보여주는 예이며,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특징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 있다. 모더니즘을 지나 포스트모더니즘 및 그 이후에 이르러 예술과 삶의 경계는 느슨해지거나 아예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술성과 실용성은 삶 가운데 합목적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도예가 안영경이 빚어낸 ‘푸른 정원’은 우리를 자연 가운데 명상과 관조의 세계로 안내한다. 푸른빛을 드리운 색의 농담이 정도를 달리하여 번지는 현상이 자연스런 문양을 그리며 다양한 삶의 모습으로 다가 온다. 안영경은 흙으로 만든 도판 위에 고정된 붓의 터치를 피하고 안료를 섞은 물이 자연스레 흐르고 서로 만나 섞이
도록 채색한다. 물기를 머금은 서로 다른 색이 섞여 새로운 형상을 빚어낸 것이다. 이는 가마의 미세한 온도변화와 지속된 시간에 따라 색상과 형태가 달리 발현된 결과이다. 이러한 융합의 방식을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과 유비類比하여 바라본다. 우연의 섞임에서 필연의 질서와 조화를 보는듯하다. 작가에게 우연은 필연의 연장선 위에서, 즉 필연적인 기획에서 나온 것이라 하겠다. 이를테면 생명이란 미시세계에서 우연히 발생하면서 출현하지만 생명현상의 진행은 변이變異를 거듭하면서도 필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과도 같은 이치이다. 작가의 채색기법은 다중컬러의 특색을 잘 살려낸 융합채색법이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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