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Interview
정성이 들어간 청자 속 자취
최수진
청자로 인상깊은 차도구 작업을 보여주고 계신데요, 어떤 계기로 차도구를 시작하게 되셨는지요.
대학시절 고려주자高麗注子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현대인의 식음료에 맞는 형태의 청자 차도구를 만들었다. 그때는 차를 좋아해서 만들었던 것은 아니고 단지 청자주자가 너무 좋아서 만들기 시작했고, 차도구를 많이 만들다 보니 자연적으로 차를 즐기게 되었다.
나만의 차도구 중 가장 특별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나의 차도구와 다른 차도구와 두드러지는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청자를 만든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올드하고 칙칙한 느낌의 청자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나의 차도구는 청자의 음·양각기법에 유럽의 페인팅 기법을 가미해 기존의 고려청자와는 다르다. 하얀 도자기가 아닌 푸른 바탕에 페인팅하기 때문에 역으로 흰색 안료로 포인트를 주는 방식으로 표현한다.
차도구 중 특히 다관은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데, 작은 다관에 조각을 하고 페인팅을 하기 때문에 보통 3번에서 5번 정도의 소성을 거쳐 완성한다. 오랜 시간을 공들여 차도구를 만든다.
여름 찻자리에 즐겨찾는 차와 차도구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여름 찻자리에는 주로 그윽한 꽃향의 맑고 청량한 백모단을 좋아한다. 백모단은 백차로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열을 식혀 주고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차인데, 직접 만든 청자 다완에 백모단을 마시면 은은한 향과 함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찻자리가 된다.
제작자 입장에서의 애정하는 차도구와 사용자 입장에서의 즐겨쓰는 차도구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작자의 입장에서 애정하는 차도구란 아무래도 보다 기술적인 기법이나 형태가 조화롭게 표현되었을 때 더 애정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차도구의 특성상 기능적인 부분까지 완벽하게 제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아무리 예쁜 형태의 차호라 해도 쓰기에 불편하다면 사용자의 입장에서 즐겨 쓰는 차도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차호에 물을 넣고 따를 때도 손잡이의 그립감이 좋거나 뚜껑을 잡기 편하다거나 출수出水, 절수切水, 금수禁水가 잘되는 다구를 사용자들이 더 즐겨 쓰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눈여겨보고 있는 차문화 트렌드는.
요즘 차문화는 MZ세대들도 차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차를 즐기는 연령층이 매우 다양해졌다. 특히나 MZ세대들은 그들이 즐기는 것들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서 가치관을 표출하는 소비를 성향을 보이는데, 차를 즐기는 방법도 격식을 따지기보다 조금 더 캐주얼하게 변하고 있는가 하면 코스처럼 여러 종류의 차를 설명과 함께 다양하게 마셔볼 수 있는 일명 ‘티마카세’라고 불리우는 티 테이스팅 코스를 즐긴다. 때로는 3단 트레이에 알록달록 예쁜 디저트와 함께 차를 마시는 호텔의 ‘애프터눈 티’를 즐기며 합리성보다는 감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차를 즐기는 연령대가 다양해진 만큼 차의 소비나 관심이 그만큼 더 높아진 요즘 제작자의 개성 넘치는 차도구가 더 절실히 필요해졌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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