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SPECIAL FEATURE 국립중앙박물관 도자공예실 개편
만약 박물관이라는 어감이 고루하게 느껴진다면 국립중앙박물
관을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그곳의 디자인이 그런 시각을 바꿔줄
것이다. 박물관 북쪽 전시공간 3층에 자리한 도자공예실은 12년
만에 개편하면서 진열장, 영상 미디어, 그래픽, 조명 등 천장에서
바닥까지 전시 연출 요소의 모든 것을 탈바꿈했다. 분청사기 백
자실은 21년 2월에, 청자실은 22년 11월에 새롭게 단장을 마쳤다.
이러한 변화가 전시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공간의 하이라이
트를 살펴보자. 글. 편집부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비색청자와의 만남
전시실을 들어가자마자 만나는 건 청
자의 초기부터 비색청자에 이르는 색
의 스펙트럼이다. 유물은 각자의 존재
감을 내고 있지만 그 기저를 흐르는 가
치는 하나다. 바로 청자의 빛깔은 청자
를 독창적으로 만드는 존재라는 것. 비
색청자들이 어떻게 빛났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청자실 분청사기·백자실
고려청자의 정수,
상형청자
상형청자의 정수를 선보인 공간이
다. 박스형 공간을 지어 섹션을 구
분했는데 이곳은 낮은 조도로 유물
감상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었다. 작품을 360도로 바라보며 감
상하고, 사운드를 공간에 입혀 아름
답고 쾌적한 경험을 디자인했다.
고려인의 자연관
국보급 유물이 많은 전시장에서 완형과
도편은 공존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이런
제약조건을 어떻게 해소할지 고민한 끝에
전시 디자인 전반에 공예적 요소를 접목
했다. 파편의 오래된 시간을 이끼로 표현
하고, 도편 문양을 영상미디어로 전시장
에 끌어들였다. 파초잎의 두꺼비, 물가풍
경의 새가 노니는 장면 등을 엔터테인먼
트적 요소로 부여한 점이 흥미롭다.
차와 술문화
일상에 존재했던 청자의 다양한
쓰임을 살펴보는 섹션으로 구성
했다. 문화와 청자의 접점을 기
반으로 차문화를 영상으로 풀어
냈다. 찻잎을 따고 덖는 과정부
터 차를 마시는 순간까지 생생하
게 보여준다.
청자의 쇠퇴, 백자의 등장
청자와 백자가 무자르듯 나눌 수
있는 영역이 아니듯 청자의 마지
막 섹션은 백자의 시작과 이어지
도록 통유리 속 유물을 마주보게
진열했다. 관람객은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시대의 흐름을 받아
들이게 된다. 전시 기법을 촘촘하
게 엮은 점에서 시대적 정체성과
전략적 전시임을 보여준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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