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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월호 | 작가 리뷰 ]

내안의 만다라 정영락
  • 편집부
  • 등록 2023-07-18 14: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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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ARTIST OF THE MONTH


내안의 만다라 정영락

정영락 작가에게 불상(佛像, statue of the buddha) 작업은
어떤 의미일까. “어렸을 적에 어머니가 아파서 시골에 있는 친척
집에서 1년여를 산 적이 있다. 점심 식사 후 따뜻한 햇볕 속에서
할아버지와 반야심경을 읊는 것이 그때의 일과 중 하나였다.
그러노라면 항상 고양이도 옆에 와서 듣곤 했다. ‘할아버지,
고양이도 불경을 좋아하나 봐요.’ 내 말에 할아버지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불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
기억이 따뜻하게 나를 감싼다. 이번 전시 <내 안의 만다라>를
통해서 사람들이 자신 안의 불성을 들여다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 또한 그러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말에서 그 의미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부처님의 깨달음의 경지, 진리와 우주, 깨달음의 마음
상태를 형상화한 것이라는 만다라(曼陀羅, mandala)가 바로
그것이다.

범어(梵語, sanskrit)1 로 만다라에서 ‘manda’는 ‘진수’ 또는 ‘본
질’을 의미하며 접속 어미 ‘la’는 ‘변한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만
다라의 본래 의미는 본질이 여러 가지 조건에 의해서 변하게 된
다는 것이었으나 밀교(密敎, esoteric buddhism)2 에서의 만다
라는 깨달음의 경지를 도형화한 것, 즉 신성한 단(壇, estrade)
에 부처와 보살을 배치한 그림으로 우주의 진리를 표현한 것을
칭한다. 부처의 깨달음을 중생(衆生, sattva)3 의 능력에 의해 이
해될 수 있도록 설명한 것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불교인 현
교(顯敎, exoteric buddhism)라면 밀교는 부처의 정각(正覺,
buddhagood)4 이나 정각에 의해 표현된 대상은 중생에 의해 알
수 없으므로 심오하다는 의미에서 비밀(秘密, secret), 불변의 진
리를 가리키는 뜻에서 금강(金剛, adamantine) 등으로 표현한
다. 밀교는 사회 구제를 표방하며 이전의 불교가 용인하지 않았던
재래신앙(在來信仰, traditional belief)의 요소를 불교적으로 수
용하여 새로운 사상체계를 갖추고 탄생했다. 더욱 많은 보살(菩
薩, bodhisattva)5 을 출현시키고 인도 재래의 신들까지 수용하여
그들의 상(像)을 만들거나 그림으로 그려서 신앙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밀교의 발전이 이뤄지면서 이와 같은 신앙 현상을 단순히
다신교적인 현상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어떤 원리로 통일되면
서도 다양하게 전개되는 것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불화로써
만다라가 성립된 것이다. 따라서 만다라는 관념적인 밀교 미술품
인 동시에 밀교의 이론을 체계화하여 설명한 것으로 부처가 증험
(證驗, verification)한 것을 나타낸 그림, 우주 법계의 온갖 덕을
갖춘 것이라는 뜻을 아우른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불
화, 탱화, 불교 관련 벽화 등은 모두 만다라에 속하며 티베트에서
는 만다라를 그리는 과정을 깨우침의 수행으로 승화키도 했다.

-----이하 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35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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