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 영원의 작품 ⑥ | CERAMICS IN A PHOTO
매월 연재되는 본 지면은 역대 도자비엔날레 수상작과 한국도자재단 소장품을 소개하는 꼭지입니다. 사진 한 점을 통해 기법이나 표현방식, 당시 주목받은 이유와 수상한 이력 등 다각적으로 살펴보며 과거의 물상과 이야기를 탐험하고자 합니다.
구 메이 춘「함께 해요」
구 메이 춘은 1966년 중국 이싱 출생으로 찻주전자의 예술, 조형성을 중점으로 하여 작업했다. 중국의 전통적인 찻주전자 자사호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제작한 작품이다. 실제 사용이 가능한 작품으로 작은 자사호가 부조로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31×19×18cm | 2005 | 중국
김상만「담」
우리 옛 분청을 계승하고 다시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고, 조형적으로 과장되지 않고 단순 간결하여 순조로운 비례를 보인다. 물레의 흔적을 그대로 이용하여 떼어 붙이기 방법으로 만든 직육면체를 기본으로, 다소 거칠며 성근 상감기법으로 잎가지를 새겨 넣은 후, 거친 붓으로 백토를 찍어 바르는 방법을 구사하였다. 몸통의 비례와 좁아들며 경사지게 처리한 입 부분의 비례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그 표면을 수평수직의 모자이크 같은 점토 판을 구조적으로 잘 조화시켜 전체를 균형 있게 만들었다. 물레 흔적의 요철과 또 그 요철 부분을 염두에 둔 백토의 농담, 사선으로 친 백상감 잎가지로 조용한 변화를 준 것은 우리 도자기 표현 방법에서 특별히 구분되는 아낌과 절제의 개념을 가시화한 것으로 보인다.
(왼쪽)15×9×17cm, (오른쪽)10×9×27cm | 2004 | 한국
이인수「분청조화초화문 항아리」
일반적인 분청항아리의 구조와는 조금 다르게 변형된 형태로서, 몸통은 늘씬하지만 입술부분을 ‘S’자로 뒤틀며 꺾어 올려 전체의 모습은 힘 차 보인다. 묽은 백화장토를 전면에 일정하게 씌우고 아주 빠른 솜씨로 초화문 같이 보이는 선과 점을 몇 가닥 쳤는데, 마치 손가락으로 쓱쓱 그은 듯하여 나름대로 서정적 정서를 느끼게 한다. 투명한 유약 밑에 보이는 묽은 백화장토와 바탕흙과의 질감의 차이를 이 작품이 처음부터 의도한 것이지만, 바탕흙과 화장토, 유약이 각각 개성적이었다면 질감에서 오는 감동은 한 층 더 높아질 수 있다.
30×33cm | 2006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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