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 ARTIST OF THE MONTH
칠漆에 사로잡히고
칠漆로 사로잡다 | 박미란
글. 한정운 경기도자박물관 큐레이터
작가 박미란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수곡 손대현, 단국대학교 박종훈 교수, 임헌자 교수에게 사사하였다. 단국대학교 도예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동 대학원 도예학과에서 조형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4회의 개인전과 여러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2020년 한국 옻칠 공예대전 금상(문화재청장상) 외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고, 현재는 동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개인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Dream of Yello ocean」 48×48×48.5cm | 건칠기법(옻칠, 삼베, 두부) | 2022
‘칠漆공예’라는 생소한 분야가 있다. 삼베나 가죽, 금속, 목기, 종이, 대나무, 도자기 등의 표면을 옻을 사용해 장식하고 마무리하여 완성하는 칠기는 도자기와는 전혀 다른 깊이와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특히, 이 칠기로 유약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당연하게도 도예계에서 칠로 도자기를 마무리하는 방
식의 작업은 꽤나 희소성이 높다. 심지어 그 작업이 내뿜는 아우라가 상당하다면 주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것이 박미란이라는 작가와 그녀의 작품을 지금, 여기에 소개하는 이유이다.
도예에 대한 전문교육이 도제식에서 대학교육으로 확장된 후, 도예교육이 더 많은 영역을 대학에 의존하게 된 것과 달리 공예에는 여전히 도제식 교육이 필요한 분야가 남아있다. 이런 경우는 지식을 가진 전문가 한 명이 다수에게 그 지식을 전달하는 식의 교육이 불가능하거나 효과적이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다. 같은 맥락
으로 예산의 효율을 고민해야만 하는 대학에서는 대규모의 강의가 불가능한 학과로 판단되는 경우, 해당 학과를 개설하거나 유지하는 것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애석하게도, 역사적으로 오래된 전통을 지닌, 보다 집중적인 개별적 수련이 필요한 학문들은 대학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기원전 6세기경부터 한반도에
서 제작되고 사용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칠공예’ 또한 이에 해당되는 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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