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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월호 | 작가 리뷰 ]

[젊은작가] 흙을 설계하는 엔지니어, 정호준
  • 편집부
  • 등록 2023-02-13 17:43:12
  • 수정 2024-07-02 17: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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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 | YOUNG ARTIST

흙을 설계하는 엔지니어, 정호준

글.한정운 경기도자박물관 큐레이터 사진.작가 제공



 




도예가 정호준

국민대학교 도자공예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 2016년 공방 서플라이디팟Supply D.POT을 오픈했다. 국민대학교와 공주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서울여성공예센터 멘토로 활동하며 단체전에 다수 참여하였다. 현재는 국민대학교 도예과 박사에 재학하며 3D 프린터를 활용한 디자인, 조형 구조물, 몰드 등을 개발해 작품에 적용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의 동쪽, 중랑천을 끼고 있는, 아직은 투박하고 정겨운 모습 그대로인 동네 어귀에서 오래된 집을 리모델링하고 가꿔 나가며 살고 있는 작가가 있다. 도예의 세계와는 거리가 있을 법한 ‘서플라이디팟(supply D.POT)’이라고 이름 지은 공간에서 흙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며 조립하면서. ‘엔지니어’는 정호준 작가를 수식하기에 적절한 호칭이다. 왜냐하면 그는 여느 도예작가와 달리 작업의 구조와 형태를 그래픽으로 정밀하게 설계하고, 3D프린터로 몰드를 제작하는 작업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판 작업과 물레작업도 병행하고 있지만 대게는 3D프린터를 통한 작업을 선택한다. 이는 그가 주 소재로 삼고 있는 대상이 ‘실린더’임에 기인한다. 그리고 그에게 실린더는 여러 개의 파이프가 정확한 위치에서 얽히고 설키는 기계를 연상시키는, 또한 그러한 기계가 가진 아름다울 정도로 완벽한 구조성을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오브제이다. 정호준 작가는 이 실린더 오브제를 통해 20세기 초 기계미학이라는 이름으로 예측 불가능한 신의 영역으로 취급되었던 ‘자연’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예술에 담아냈던 선구자들처럼 기계를 작품에 담는다. 언제나 다채로운 오차를 맞이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가진 도예가가 한 치의 오차도 용인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진 기계를 작품에 담아낸다는 점은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작가와 그의 작업에 차별성을 갖게 해 준다.



그가 처음 기계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본래 완벽한 모듈에 대한 설렘과 쾌감을 갖는 부류였기 때문이었다. 작업실 한편에 놓여 있는 그의 작업 ‘보일러’는 그런 그의 역사를 잘 보여주는 대학시절의 습작이다. 이 작업은 하루에 한 개씩 기계형상을 지닌 오브제를 만들어 연작을 제작하려 했던 시도들에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살아남은 하나라고 하는데, 그때도 그는 꽤나 손기술이 좋은 기계 애호가였음을 유추케 한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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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12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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